<마스터 셰프 코리아> 강레오

<마스터 셰프 코리아> 강레오 ⓒ CJ E&M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컴플레인을 못하겠어요. 맛이 없거나 서비스가 좋지 않아도, '이건 아니다'고 생각하면서도 욕을 못하고 맛없는 음식도 꾸역꾸역 먹고 나와요."

셰프 강레오(37)는 올'리브 <마스터 셰프 코리아>의 '꽃'이다. "이 정도밖에 못하느냐"고 버럭 성질을 내고 주방에 들어가면 욱할 때도 있지만, 무뚝뚝한 표정에서 미소까지 흘러나올 때도 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신의 레스토랑 마카로니 마켓에서 올'리브 <마스터 셰프 코리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심사위원 강레오는 방송에서 비치지 않았던 도전자들의 이야기와 27일로 다가온 결혼, 앞으로의 계획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한영숙 도전자 애탕, 우승하려면 그정도는 되어야"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심사위원 강레오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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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사람인지라 누군가가 <마스터 셰프 코리아>를 떠날 때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심사위원 못 해먹겠다' 싶을 때도 있었다"고 밝힌 강레오는 "눈물을 잘 흘리는 편은 아닌데 도전자들이 떠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다시 한번 먹고 싶은 음식으로 한영숙 도전자의 애탕과 대구 가지 꼬치구이, 유동율 도전자의 육개장을 꼽은 강레오는 "한영숙 도전자는 나이도 많고, 체력적 부담도 있어서 탈락했는데 그 정도 음식은 되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젊은 분들 중에서는 그 정도로 깊은 맛을 구현하는 분이 없었다"고 했다.

'요리'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초점을 맞췄을 뿐, 사연 위주로 뽑은 인물은 절대 없다고 단언한 강레오는 "사유리 또한 섭외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제작진 입장에서 더 끌고 가고 싶은 사람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요리를 서로 다 먹어보기 때문에 짜고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마셰코> 인기 이후 레스토랑 매출도 늘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심사위원 강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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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셰프 코리아>의 도전자들은 강레오에게 애증의 대상일 법하다. "화가 날 때도 많았지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화를 낼 때도 존대어를 썼다"는 강레오. 그는 충돌이 잦은 박준우 도전자에 대해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히면서도 "미션 내내 조금 열 받게 했던 사람이 2명 있는데 김미화씨와 달라스"라고 해 의외성을 안겼다. 강레오는 "생각 자체가 외국인이라 미션 하나 때문에 삶의 방식을 깨고 싶어하지 않더라"면서 "개인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조금씩 피해가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가 끝나면 도전자들과의 인연은 어떻게 될까? 강레오는 "함께 일하고 싶은 도전자는 없느냐"는 질문에 "원하면 누구든 받아주겠다고 했는데 <마스터 셰프 코리아>보다 험난한 도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올지는 잘 모르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태원 거리를 지나는 자신의 뒷모습을 찍어서 SNS에 올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명세를 실감했다는 강레오. 그가 총괄세프로 있는 레스토랑의 매출 또한 늘었다. 강레오는 "예상 매출 이상이 나와서 전 직원에게 보너스가 나갔다"면서 "돈이 좀 더 모이면 좋은 일에 쓸 것"이라고 했다.

런던서 '한식 세계화'..."한복려 선생님에게 한식 배워"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심사위원 강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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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셰프 코리아> 이후, 강레오는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7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3~4개월 동안 머무르며 비비고 런던 1호점 오픈에 전념할 계획이다.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꾸며지는 이곳에서는 한식을 기반으로 한, 유럽인들이 좋아할만한 40여가지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한식을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한복려 선생님을 만나면서 한식에 새로운 눈을 떴습니다. 선생님께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시간 나면 꾸준히 열심히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한식에 대한 깊이가 깊진 않지만 음식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보다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에서 보고 배웠던 것과 한국 음식을 조화롭게 내보려고 합니다."

25살 무렵, 하루 20시간 정도 일했던 'GAME SEASON'(게임 시즌, 사냥철을 맞아 산토끼, 사슴, 멧돼지 등 사람들이 잡아오는 식재료로 메뉴를 구성해 요리하는 것)을 가장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시간으로 꼽은 강레오는 "조선시대 이전, 고춧가루가 들어오기 전 한국 음식은 유럽 음식과 비슷하다"면서 "이해하는 것에 따라 새로운 게 나올 것 같아 계속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스터 셰프 코리아>는 오는 22일 오후 9시 9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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