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후궁>시사회에서 배우 조여정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후궁>시사회에서 배우 조여정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 <후궁>의 이슈가 딴 길로 새고 있다. 영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선 조여정은 '가슴 성형설'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아마도 <후궁>이 '야한 영화'쯤으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후궁 : 제왕의 첩>(이하 <후궁>)의 프로듀서 황윤정은 28일 자신의 SNS에 "앞으로 절대! 여배우가 노출을 해야 하는 작품을 만들지 않겠습니다"라며 "정말 너무들 하는 거 아닙니까? 지켜보는 제 맘도 이렇게나 찢어지는데... 그래서, 행복하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같은 날, 한 매체가 조여정의 인터뷰를 내놓으며 '가슴 성형설' 논란을 화두로 잡았기 때문이다. 익숙한 행보로, 여러 매체가 비슷한 내용을 '따라'썼다.

논란의 시작은 언제나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이다. 논란의 요지는 과거 '종잇장 같은 몸매'를 소유했던 조여정이 영화 <방자전> 이후, 글래머가 됐다는 것. 그래서 노출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궁> 관련 인터뷰는 이 '뜨거운 감자'를 해결하기에 적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논란의 불씨는 '가슴 성형설'에서 조여정의 '석연찮은 답변'으로 옮겨 붙었다. 조여정이 성형설 질문에 "어떻게 보시든 상관없다, 배우의 몸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라며 "배우는 영혼을 파는 직업이라고 하는데 몸은 영혼의 껍데기일 뿐"이라고 답한 것을 문제 삼은 것. 매체들은 "그래서 했다는 거냐, 안 했다는 거냐"는 누리꾼의 반응을 활용, 조여정의 '대답 회피'를 화두로 몰고 갔다.

보도만 탓할 수도 없는 것이, 실제로 관련 기사 밑에는 "그냥 '쿨하게' 해명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언제부터 배우의 성형이 해명해야 마땅한 것이 되었는지도 의문이지만, 노출신이 있는 영화의 관심과 해석이라는 것이 늘 말초적인 자극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유감스럽다. <후궁>의 배우로서 조여정의 답변은 "성형을 했습니다"가 아니라 "제 몸이 어떻건 제가 할 수 있는 것들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가 맞는 것이 아닐까. 

조여정 후궁 성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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