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진우가 5월 3일 광주 SK전에 선발 등판해 마운드에 올랐다. 김진우는 2-2로 팀이 비길 때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KIA 김진우가 5월 3일 광주 SK전에 선발 등판해 마운드에 올랐다. 김진우는 2-2로 팀이 비길 때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오른손 투수 김진우(29)가 점점 살아나고 있다. 김진우는 지난 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진우는 2-2로 팽팽하던 6회초 2사에 1루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만 더 잡았다면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끊을 수도 있었다. KIA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6-6으로 비겼다.

김진우는 이날 경기서 올 시즌 가장 많은 투구 수(85개)와 투구 이닝을 기록했다. 김진우는 지난 4월 15일 LG 트윈스전(5이닝 2실점)과 4월 26일 한화 이글스전(4.2이닝 3실점)에서 각각 84, 79개의 공을 던진 바 있다.

김진우는 KIA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들의 배려를 받고 있어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않고 있다. 공백기가 워낙 긴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겨울 전지훈련에서 조기 귀국했기 때문이다. 코치진 처지에서도 김진우를 무리하게 가용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김진우는 등판 이닝이 늘어날수록 조금씩 한계 투구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우는 경기 막바지에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체력을 타고 난 투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어느 팀이나 완투형 투수는 활용 가치가 매우 높기 마련이다.

슬러브 즐겨 던지는 김진우... 빠른 회복세

3일 경기에서 김진우는 2회초 볼넷과 안타를 2개씩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가 기록한 2실점이 모두 이때 나왔다. 하지만 김진우는 바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날 경기서 김진우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였다. 여전히 빠른 직구를 선보였지만, 직구보다 돋보인 것은 그의 변화구였다.

김진우의 주무기인 '명품 커브'는 여전했다. 떨어지는 폭이 커 타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에 띄었던 것은 싱커였다. 그동안 김진우는 싱커를 실전에서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김진우의 싱커는 오른손 타자의 몸 쪽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싱커는 제구하기 힘든 구종에 꼽힌다.

게다가 김진우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까지 던졌다. 김진우는 올 시즌 속도를 줄이고 낙폭을 키워 슬러브(휘는 슬라이더와 떨어지는 커브의 특징을 동시에 갖춘 공)에 가까운 슬라이더를 즐겨 던지고 있다. 떨어지거나 양쪽으로 휘는 공을 자유자재로 던진 셈이다.

김진우는 올 시즌 3경기 선발로 등판했다. 15.1이닝 1패 평균자책점 4.11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의 존재는 매우 특별하다는 평이다. 김진우는 부상에 신음하는 KIA 투수진에 예상 밖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KIA는 5월 복귀를 노리는 오른손 투수 한기주가 재활 훈련 중이고, 왼손 투수 양현종이 2군에서 세 차례 시험 등판하며 1군 승격을 위해 몸을 추스르고 있다. 김진우는 이들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방송 생중계 카메라에 김진우의 미소가 자주 잡힌다. 그 어느 때보다 팀에 보탬이 되고 있고 성적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 때문일까. 김진우가 과거의 실력을 회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진우 선동열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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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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