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사의 꽃, '공항패션'을 하고 싶은데, 공항에 갈 시간이 없습니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패션을 모릅니다. 꼭 오뜨쿠뛰르와 쁘레따뽀르떼의 런웨이 위에서만 패션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를 경악하게 만드는 '앗' 아이템이지만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패션, 종종 그 해 S/S·F/W 컬렉션의 트렌드는 벗어나지만 웃음을 주는 패션, 이를 '공황패션'이라 부르기로 합니다. [편집자말] |
[사진수정 22일 14시 35분]지난 20일, 레이디가가가 내한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궁금한 것은 그의 '옷'이었다. 다른 스타들의 공항패션에서 기대하는 것이 '어떤 신상을 골라 잘 입었는지'라면, 레이디가가의 경우 '어떤 신기한 걸 입고 왔는지'부터 궁금해진다.
레이디가가 공항패션의 첫 느낌은 '무난하고 예쁘다'였다. 가슴을 강조한 백색의 드레스를 입고, 진주 알이 촘촘히 박힌 가면을 썼다. 155cm 키의 레이디가가가 공중부양할 수 있는 20cm 이상의 통굽 신발 역시 빠뜨리지 않았지만, 긴 드레스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우아한 느낌의 이번 패션은 동방예의지국에 대한 배려, 혹은 자신의 공연에 선정성 등을 이유로 18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내린 나라에 대한 자체 검열처럼 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레이디가가 패션의 행보는 금기에 대한 저항운동처럼 보일 정도였다. 마치 마르셀 뒤샹이 변기를 미술품 전시회에 출품했을 때처럼, 레이디가가는 '옷'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것들을 몸에 걸치고 패션으로 만들어왔다. 때론 전화기나 구두 같은 것을 머리 위에 소품으로 얹었고, 아예 머리카락을 접시나 리본 모양으로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