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가빈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가빈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삼성화재



'배구명가' 삼성화재가 남자 프로배구 통산 6번째 우승이자 5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삼성화재는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3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1, 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뒤 3차전을 내주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삼성화재는 1세트부터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앞선 경기에서 가빈의 활약에 가려졌던 박철우가 살아나자 삼성화재의 공격은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화재는 가빈과 박철우 쌍포를 앞세워 1세트를 25-22로 따냈다.

주도권을 잡은 삼성화재는 2세트에도 가빈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꽂아넣으며 앞서나갔다. 반면 김학민이 부진한 대한항공은 공격의 핵심인 마틴이 블로킹 도중 손가락 부상이 악화되어 교체되면서 더욱 수세에 몰렸다.

삼성화재가 2세트를 25-21로 따냈고 마틴이 벤치로 물러나면서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대한항공은 류윤식, 황동일, 신경수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마틴 없이는 더 이상 추격에 불가능했다. 결국 삼성화재가 4세트마저 25-17로 손쉽게 따내면서 챔피언 결정전은 삼성화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캐나다 폭격기' 가빈은 이날 37득점을 올리며 우승 트로피와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휩쓸었다.가빈은 1차전에서 48득점, 2차전에서는 38득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우승에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삼성화재-대한항공, 2년 연속 엇갈린 희비

삼성화재의 우승은 가빈의 폭발적인 공격력과 석진욱, 고희진, 여오현 등 고참 선수들의 투혼으로 이뤄졌지만 그 바탕에는 신치용 감독의 지도력이 자리잡고 있다. 우승이 확정되자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신치용은 삼성화재의 역사 그 자체다. 창단 원년부터 17년 동안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 배구의 알렉스 퍼거슨'으로도 불리는 실업배구 시절 8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프로배구 출범 이후에는 6차례 우승하는 등 총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삼성화재에 안겨주며 최고의 명장임을 다시 확인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지난해 자신이 딸과 결혼한 '사위' 박철우와 함께 우승을 일궈내면서 더욱 뜻깊었다.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가 지난 시즌 부진하자 직접 연봉을 삭감하며 더욱 혹독하게 조련했다. 박철우는 공격은 물론이고 블로킹, 디그 등 궂은 일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삼성화재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년 연속 삼성화재의 우승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역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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