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 26일째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김재철 사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이진숙 홍보국장과 함께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 김재철 MBC 사장 김재철 MBC 사장이 MBC 노동조합 정영하 위원장 등 집행부 16명을 형사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 ⓒ 유성호


[기사 보강: 27일 오후 7시 9분]

김재철 MBC 사장이 MBC 노동조합 정영하 위원장 등 집행부 16명을 형사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마 MBC 노동조합 홍보국장은 27일 <오마이스타>에 "김재철 사장이 MBC 노동조합 정영하 위원장 등 집행부 전원을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형사 고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공언한 대로 강경책을 구사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업무방해를 했다는 건지에 대해서는 회사가 먼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용마 국장은 "오는 29일 박성호·양동암 기자에 대한 인사위원회도 다시 열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파업의 시발점이 된 기자들의 제작거부 투표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바 있다.

이어 이 국장은 "사장이 한 달 만에 (회사에) 돌아와서 하는 게 노조 집행부에 대한 고소·고발과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징계"라며 "이러한 강경책은 결국 조합원들의 분노만 일으킬 것이며, (형사고소)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 모두 '황당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MBC 노동조합 역시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사장이 말하는 방송 정상화를 위한 첫 조치는 후배들의 등에 칼을 꽂는 것이었다"라며 "회사 측의 강경 대응은 조합원들의 분노만 고조시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실제 파업 참가자는 파업 첫날에 비해 130명이 증가해 700명을 돌파했다"라며 "최고의 방송 MBC를 만들기 위해 김재철 사장이 할 일은 '당장의 사퇴'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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