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분간 진행된 2011 MBC 드라마대상에서도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빚어졌다. 김남주·지진희·이민호 등 지난 해 수상자들은 시상자 자격으로 오랜만에 MBC 나들이를 했다. 눈물부터 쏟는 수상자와 하고 싶었던 말을 흔들림 없이 전하는 수상자까지, 수상소감의 유형도 다양했다. 

박유천, 의미심장한 수상소감...'형제 신인상 수상'은 불발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박유천, 박유환 형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박유천과 박유환 형제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박유천, 박유환 형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정민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박유천, 박유환 형제가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박유천, 박유환 형제가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 이정민


"특히 저에게는 아무래도 더 값지고 큰 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굉장히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잘 봐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주신 상인 것 같습니다." (박유천)

<미스 리플리>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신인상을 받은 박유천은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가수(JYJ)가 본업인 그는 유독 가수로서는 지상파 무대에 출연할 수 없었다.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따라 박유천의 이번 수상소감은 그러한 상황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동생인 박유환 역시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연속극 부문 남자 신인상 후보에 지명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만약 박유환까지 상을 받았더라면 형제가 한 번에 같은 상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될 뻔한 상황이었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내 마음이 들리니>로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받은 황정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내 마음이 들리니>로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받은 황정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정준호와 사회를 맡은 이하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정준호와 사회를 맡은 이하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흐르는 눈물 주체하지 못한 효민...그 외에 눈물 보인 수상자들

티아라의 효민은 <계백>으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부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효민은 상을 받고 마이크 앞에 서자 급격히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선배 연기자들이 '너 이러다가 정말 신인상 받으면 어떡하지?'라며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는 말과 함께 <계백>에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강부자가 감동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화면에 잡혔다.

효민 외에도 연속극 부문 신인상을 받은 이하늬,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을 받은 황정음도 눈물을 보였다. 3관왕(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상·인기상·베스트 커플상)의 주인공 공효진도 잠시 목이 메인 듯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상 처음 받아요' 감격의 수상소감 전한 이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PD상을 받은 김정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PD상을 받은 김정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정민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불굴의 며느리>의 신애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불굴의 며느리>의 신애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연기하면서 상을 처음 받는 거라 너무 뿌듯합니다." (송지효)
"MBC PD분들 몇 분 알지도 못하는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연기생활 하면서 처음 받는 상이거든요." (김정태)
"상이라는 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떨리고 감사하네요. 오늘 처음 받으시는 분들 많은데 저도 처음 받거든요." (신애라)

신인상의 주역들 역시 연기자로서는 처음 상을 받았겠지만, 이들의 경우는 다르다. 연기자로 데뷔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연말 시상식에서 처음 상을 받는 감격을 누린 것. 김정태의 경우 MBC <히트>(2007)에 출연하며 감초 연기로 주목받은 바 있고, 신애라 역시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해 오랜 기간 동안 MBC와의 인연을 이어왔지만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송지효 역시 MBC <궁>(2006)으로 연기자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런 이들이 공교롭게도 2011년 MBC 드라마대상에서 모두 상을 받았다. '처음 받는 상'이라며 감격을 전한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바다.

'여러분, 힘내세요!' 소신 밝힌 수상자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짝패>의 서현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짝패>의 서현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올 한해 청소년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내년에는 사랑을 나누어서 그런 일들이 줄어들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진)

"살아가면서 가끔은 정말 힘들어서 숨이 쉬어지지 않을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게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 순간만 지나면 정말 더 나은 시간·좋은 시간들이 올 것이라는 것, 한 번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힘내십시오. 꼭 좋은 시간이 올 겁니다." (김영애)

<짝패>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은 서현진은 "상을 받으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특별상을 받은 김영애 역시 연장자로서의 지혜와 연륜이 묻어나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상식에서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수상소감이었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하유미, 남궁민, 김연주, 손담비, 이태성, 조윤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30일 저녁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2011 MBC 드라마대상 레드카펫에서 하유미, 남궁민, 김연주, 손담비, 이태성, 조윤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MBC 드라마대상 박유천 서현진 효민 김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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