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공식 포스터

'2012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공식 포스터 ⓒ 서울 아트시네마

"시네마테크가 좀 더 여러 가지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극장이지만 살롱과 라이브러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그런 건데, 영화를 위한 토론의 공간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요즘. 영화 현장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 또한 시네마테크에서 나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곳이 영화 하는 사람들의 고향이어야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변영주 감독)

 

내년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 시네마테크에서 본격적인 영화 축제가 열린다. 27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위치한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곧 7회째를 맞는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엔 이해영, 변영주, 김종관 감독 등이 참여했다.

 

그동안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 문제 등 공간 문제와 해당 영화제의 존폐 여부로 줄곧 관계 당국과 힘겨운 싸움을 해왔던 만큼 이 자리에선 영화와 관련한 진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성욱 서울 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는 "'친구들 영화제'는 후원을 위해서 결성된 영화제다"라면서 "개관 10년을 맞아 현역 영화인들을 후원하고 전문예술가들을 육성하기 위한 시네마테크의 공공적인 역할들을 새롭게 수행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전했다.

 

자리에 참석한 변영주 감독은 "(시네마테크가) 산업 논리로는 보여줄 수 없는 영화들이 어떻게든 보여짐으로써 영화가 가져야 하는 또 다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시네마테크를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찾아오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것이 시네마테크의 존립 자체에는 상관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시네마테크와 관객들이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발언 중인 변영주 감독

발언 중인 변영주 감독 ⓒ 서울 아트시네마

 27일 오후에 열린 '2012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회견 현장 모습

27일 오후에 열린 '2012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회견 현장 모습 ⓒ 서울 아트시네마

지난 20일 서울시의회에서 '전용관 지원조례'가 통과됨으로써 관련 사업들의 추진에 청색불이 켜졌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영화인들은 시네마테크 전용관 지원의 근거가 생긴 데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제7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2012년 1월 12일부터 2월 26일까지 열린다. '이것이 영화다'라는 기치에 따라 감독들이 영화를 추천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행사다.  개막작은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가 선정되었다. 상영될 영화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된다. 여기에 상영시간만 7시간 반인 <히틀러>, 영화 비평지인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21세기 최고 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던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포함해 총 8편이 상영된다.

2011.12.28 17:59 ⓒ 2011 OhmyNews
시네마테크 변영주 김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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