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서울의 경기에서 홈팀 수원이 안영학과 티아고의 골을 앞세워 리그 1위 서울을 2-0으로 꺾었다. 2일 경기 결과에 의해 순위가 11위가 된 수원은 대반격의 초석을 마련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되지만 희망을 볼 수 있게 하는 요인들이 많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희망요인 1. 새로운 중원의 중심, 안영학!

 

안영학은 후반 6분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꿔버리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에두가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김대의의 땅볼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후반기 본격적인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한 안영학은 6월 28일 울산전에서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렸고, 백지훈과 함께 수원 중원의 축을 이루며 수원의 중심선수로 떠올랐다.

 

이날 안영학은 인터뷰에서 "이제야 수원의 일원이 된것같은 느낌이 든다" 라는 말로 골이 주는 감흥을 이야기했다. 새로운 수원 중원의 핵으로 떠오른 안영학은 새로 영입된 김두현, 후반기에 자신과 함께 중원을 책임질 백지훈 등과 함께 수원 미드필드의 핵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희망요인 2. 수비라인의 새로운 희망, 허재원!

 

이날 눈길을 끌었던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수비수 허재원이었다. 리웨이펑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수비라인의 공백이 우려되었던 수원이었지만, 차범근 감독은 훈련에서의 성과를 기준으로 하여 허재원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선발로 내밀었다.

 

중요한 경기인 서울과의 경기가 데뷔전이었기에 부담을 가질 법도 했지만 이날 허재원은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무실점으로 수비라인을 든든히 지켰다. 광주에서 군복무를 한 후 2009시즌 수원으로 복귀한 허재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장 곽희주와 최성환과 함께 스리백을 구축한 전반전에 그라운드 적응을 마친 허재원은 후반 포백으로 전환한 상황에서도 중앙 수비수로 좋은 활약을 펼쳐 후반기 수원의 새로운 수비 카드로 주목받게 되었다.

 

수비라인의 경우 경고나 퇴장 등으로 인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이다. 리웨이펑의 경우 K리그에 적응하는 상황에서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심판들의 선입견으로 인해 카드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아 경고 누적의 위험성을 갖고 있고, 곽희주와 최성환 또한 그러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백 최소화를 위한 카드로 신인 이재성과 더불어 허재원이라는 카드가 새롭게 등장함으로써 수비라인 운용에 숨통을 틔울 여유가 생기게될 전망이다.

 

희망요인 3. 새로운 미드필드의 축, 김두현!

 

수원은 후반기 미드필드 운용에 변화를 줬다. 전반기 박현범을 중용했지만 심한 기복과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제 2안으로 안영학과 백지훈의 중원라인이 부각되었다.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J리그에서 이적 제의가 왔던 안영학이었지만 수원은 이를 거절하고 안영학을 중용했고, 백지훈 또한 컨디션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지훈 한 명만으로 공격형 미드필드의 중심을 세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영입한 선수가 김두현이었다. 이관우의 부상 공백을 메우면서 미드필드 운용에 탄력을 가하고, 치열한 순위 다툼에 있어 김두현이 가진 경험과 스타성을 활용하며 새로운 중원의 축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세워놓았다.

 

후반 27분 산드로 히로시와 교체투입된 김두현은 18분을 뛰었지만 자신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춘다면 수원 중원에서 큰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프리시즌 웨스트브롬위치에서 67분을 뛰며 몸상태를 조율하던 단계였기 때문에 차분히 몸상태를 끌어올려 수원의 중심축이 될 경우 활약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례없는 6강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디펜딩 챔피언 수원의 전반기는 상당히 어려웠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고, 3위 포항과의 승점차는 9점에 불과하다.

 

희망 요인들의 발견과 승리라는 목적을 모두 이룬 수원은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원정 첫 승을 해야 함은 물론 마지막 4경기 일정(울산(홈)-성남(원정)-전북(홈)-포항(원정)이 빡빡하고 어렵다는 부분이 변수지만 반전의 흐름을 이루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FA컵 우승을 해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수원의 후반기가 기대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 2009 K-리그 18라운드(2009년 8월 1일 - 수원월드컵경기장 -35,058명)

수원 2 안영학(51‘ 도움:김대의), 티아고(80’ 도움:김대의)

서울 0

* 경고 : 김한윤, 기성용, 고명진(이상 서울)

* 퇴장 : -

▲ 수원 출전선수명단(3-4-3)

이운재(GK) - 곽희주, 최성환(71' 홍순학), 허재원 – 문민귀(76‘ 하태균), 안영학, 김대의, 이상호 – 산드로(72‘ 김두현), 에두, 티아고 /감독: 차범근

*벤치 잔류: 박호진(GK), 양상민, 백지훈

▲ 서울 출전선수명단(3-5-2)

김호준(GK)- 김진규, 박용호, 아디 - 김치곤(57‘ 정조국), 기성용, 김한윤, 고명진, 이종민 (77’ 김치우)– 데얀, 이승렬(57‘ 김승용) / 감독: 귀네슈

*벤치 잔류: 박동석(GK), 안태은, 고요한 

2009.08.03 09:56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 2009 K-리그 18라운드(2009년 8월 1일 - 수원월드컵경기장 -35,058명)

수원 2 안영학(51‘ 도움:김대의), 티아고(80’ 도움:김대의)

서울 0

* 경고 : 김한윤, 기성용, 고명진(이상 서울)

* 퇴장 : -

▲ 수원 출전선수명단(3-4-3)

이운재(GK) - 곽희주, 최성환(71' 홍순학), 허재원 – 문민귀(76‘ 하태균), 안영학, 김대의, 이상호 – 산드로(72‘ 김두현), 에두, 티아고 /감독: 차범근

*벤치 잔류: 박호진(GK), 양상민, 백지훈

▲ 서울 출전선수명단(3-5-2)

김호준(GK)- 김진규, 박용호, 아디 - 김치곤(57‘ 정조국), 기성용, 김한윤, 고명진, 이종민 (77’ 김치우)– 데얀, 이승렬(57‘ 김승용) / 감독: 귀네슈

*벤치 잔류: 박동석(GK), 안태은, 고요한 
수원 블루윙즈 안영학 허재원 김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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