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는 영화의 줄거리나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편집자말]
 두 주인공의 연기력으로 더욱 빛나는 <더 게임>. 민희도 역의 신하균(왼쪽)과 강노식 역의 변희봉.

두 주인공의 연기력으로 더욱 빛나는 <더 게임>. 민희도 역의 신하균(왼쪽)과 강노식 역의 변희봉. ⓒ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더 게임>(감독 윤인호)의 주인공은 신하균과 변희봉이다. 신하균은 자타가 공인하는 출중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이고 변희봉 역시 43년의 연기 경력을 갖춘 베테랑 중의 베테랑 배우이다.

이런 둘이 만났기에 <더 게임>은 더욱 빛을 발하였다. 몸을 바꿔치기 한다는 독특한 소재의 이 스릴러 영화는 이들의 열연으로 인해 더욱 스릴있고 의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두 주인공의 연기 게임은 영화에서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것과 달리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로 무승부인 것이다.

 몸이 뒤바뀌 상황을 연기한 신하균과 변희봉

몸이 뒤바뀌 상황을 연기한 신하균과 변희봉 ⓒ 프라임엔터테인먼트


한국판 <페이스 오프>, 그러나 그 이상

<더 게임>은 마치 한국판 <페이스 오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영화이다. 차이가 있다면 <페이스 오프>가 안면을 바꾼 것이고 <더 게임>은 몸을 바꾼 것이었다.

그러나 두 영화의 차이는 그 뿐이 아니었다. <더 게임>은 <페이스 오프> 이상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더 게임>에서 몸을 바꿔치기 한 것은 인간의 젊음과 돈에 대한 욕심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더 게임>의 강노식(변희봉 분) 회장은 엄청난 부를 축적한 재벌 그룹의 회장이다. 그는 엄청난 부를 가지고 내기를 하며 인생을 즐기고 있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이제 그는 젊음에 대한 욕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반면 또 다른 주인공인 민희도(신하균 분)는 길거리 화가로 소박하게 살고 있었지만 빚쟁이들에 의해 괴롭힘을 받는 여자 친구 은아(이은성 분)를 위해 돈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된다.

이렇게 서로 탐하고 있는 대상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났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내기를 하고 그에 따라 두 사람은 몸이 바꾸게 된다. 이제 강노식은 민희도로 민희도는 강노식으로 살게 된 것이다.

이후 강노식은 평소 젊었을 때 하고 싶었을 것을 다 하고 다니지만 끝내 은아의 사랑은 얻지 못한다. 진정한 사랑은 돈보도 위대하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리를 이 영화는 내포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 번의 실수로 인생의 모든 것을 상실한 민희도의 모습에서 돈에 대한 욕심은 파멸이라는 메시지도 전달해주고 있었다.

 돈과 젊음에 대한 욕심을 경고하며 사랑의 위대함을 전하는 <더 게임>

돈과 젊음에 대한 욕심을 경고하며 사랑의 위대함을 전하는 <더 게임> ⓒ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웃긴 스릴러, 그러나 결코 웃기만 할 수 없는 영화

두 주인공은 몸이 바뀐 후의 모습을 연기하는 데에서도 결코 부족함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하균은 노인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또한, 변희봉은 젊은이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결코 어색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특히나 민희도의 몸을 갖게 되어 부와 젊음을 모두 거머쥔 강노식과 달리 민희도는 인생의 모든 것을 잃고 좌절하는 모습이 전개된다. 이 모습에서 변희봉의 젊은이를 흉내내는 연기는 다소 코믹한 느낌을 주어 실제로 웃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결코 웃기만 할 수는 없었다. 웃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민희도에 대한 연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유머러스한 부분은 스릴러라는 소재가 주는 딱딱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에 적절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연기한 당사자가 신하균과 변희봉이라는 ‘연기 9단’의 배우들이었기에 스릴러 소재는 한층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조연들의 행동도 이 영화의 전반적인 맥락을 같이 하였다. 민희도의 삼촌 민태석(손현주 분)은 비록 돈이 궁한 도박판의 말단 인생이지만 결코 돈을 위해 자신의 조카를 배신하지 않다가 끝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다. 그리고 강노식의 부인 이혜린(이혜영 분)도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큰 부에 눈독을 들이다가 역시 모든 것은 잃고 만다.

이런 조연들의 연기 모습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가 주는 진리인 사랑보다 돈이 위대하고 돈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인간을 파멸로 이끈다는 것과 일치한다. 윤인호 감독은 이렇듯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영화가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하려고 한 의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메시지의 전달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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