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은 천만관객을 돌파했지만 e스포츠의 괴물은 언제 수면위로 떠오를까? SK텔레콤의 '괴물테란' 최연성이 19일에 MBC게임 히어로 센터에서 있었던 '9차 MBC무비스배 MBC게임 서바이버리그'(이하 서바이버리그) 개막전에서 1승 2패의 성적으로 차기 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오프라인 예선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WCG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전하며 1위를 차지, 슬럼프를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이후라 그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신한은행배 OSL에서 박성준(MBC게임)에게 3:0의 완승을 거둘 때 까지만 해도 한동안 최연성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온게임넷 신한은행배 시즌1에서 16강 진출이 좌절 된 이후 MBC게임 프링글스 시즌1에서도 8강에서 탈락하여 팬들에게 의아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최연성의 슬럼프는 어디까지인가?

거기에 양 방송사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차기 리그 진출에 실패한데에 이어 얼마 전 있었던 아이스테이션배 듀얼토너먼트에서도 KTF의 이병민에게 최종진출전에서 패배하여 오프라인 예선으로 탈락한 이후 이날 있었던 경기에서도 차기 라운드로의 진출에 실패하여 우승자 징크스 외에 뭔가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듯하다.

▲ MBC게임 서바이버리그의 로고
ⓒ MBC게임

SK텔레콤이 프로리그 전기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주훈 감독은 최연성의 슬럼프에 대해 “최연성이 요즘 게임이 재미가 없다고 한다.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은 듯하다. 이는 팀으로서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다” 라고 밝혀 최연성의 슬럼프에 대한 내용을 그저 우승자 징크스가 아닌 결정적인 요인이 있음을 인정하였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가? 이날 최연성의 플레이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첫 경기 블리치에서 맞붙었던 팬택의 박상균과의 전투에서도 초반에 거의 승부를 결정짓고 짐짓 여유를 부리다 다잡은 경기를 놓칠 뻔도 하였다. 박상균이 신예였기에 망정이었지 방송경기의 경험이 있었다면 최연성은 이날 1승도 거두지 못할 뻔 했다.

2경기에서 CJ의 박영민을 꺾고 올라온 르까프의 이제동과의 일전에서도 실수 연발이었다. 아카디아II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센터지역 갈림길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이제동의 병력에게 다수의 시즈탱크를 잃었고 계속된 전투 상황에서도 이제동의 디파일러 견제를 전혀 해주지 못했다 결국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최종 진출전에서 만난 박영민과의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신백두대간에서 박영민은 최연성을 상대로 전진게이트이후의 질럿 하드코어 러쉬를 감행하였고 최연성은 심시티에서도 실수를 드러내 초반 출발이 많이 늦어졌다.

결국 중, 후반까지 버티기 모드로 들어서면서 최연성은 박영민 프로토스의 앞마당 멀티 지역의 언덕을 끝없이 장악하려 하였다. 하지만 프로토스의 지상군과 캐리어 조합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아이옵스배 OSL에서 우승한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팬택의 이윤열은 근 1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연성 역시 그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아 최연성의 끊임없는 물량과 완벽한 수비력에 반했던 게임팬들은 프로리그를 제외하면 한동안 그 모습을 볼 수 없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1경기에서 박영민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둔 후 승자전에서 최연성에게 승리하며 2승을 거둔 이제동은 MSL진출전으로 직행, 한명의 선수만 꺾으면 차기 MSL리거로 활약할 기회를 얻게 된다.

패자전에서 박성균을 상대로 셔틀의 맹활약으로 승리한 박영민은 박성균과의 전투에 사용했던 전략을 변형하여 최종진출전에서 최연성을 상대로 멋진 승리를 거뒀다. 박영민은 서바이버리그 2라운드로 진출 두 명의 선수와 차기 MSL의 한자리를 두고 사투를 벌이게 될 예정이다.

MBC무비스배 서바이버리그 1R A조

최연성(테, 11시) 승 <블리츠> 박성균(테, 1시)
이제동(저, 1시) 승 <블리츠> 박영민(프, 11시)

- 승자전
이제동(저, 11시) 승 <아카디아2> 최연성(테, 5시)

- 패자전
박영민(프, 1시) 승 <아카디아2> 박성균(테, 5시)

- 최종전
박영민(프, 1시) 승 <신 백두대간> 최연성(테, 7시)
2006-08-19 20:3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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