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이하 NLCS) 6차전 경기에서 선발 로이 오스왈트의 호투를 앞세운 휴스턴이 세인트루이스를 5: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1962년 창단한 휴스턴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지난 시즌 NLCS에서 세인트루이스에 아쉽게 패한 것도 이번에 완벽히 설욕했다. 한편 에드먼즈-푸홀스-롤렌-샌더스-워커로 대변되는 '살인타선'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단 1승도 못 거두고, 4연패 했었다.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 1등공신인 오스왈트

지난 시즌 NLCS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방어율 6.75로 부진했던 오스왈트. 하지만, 올시즌 NLCS에서 그의 모습은 확실히 달랐다. NLCS 1차전을 내줘 분위기가 세인트루이스 쪽으로 쏠렸던 2차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오스왈트는 이날 또다시 원정경기에서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주역을 맡았다. 5차전 극적인 역전승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세인트루이스를 누른 것.

특히 오스왈트는 이날 90마일 중반대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상당히 좋았다. 커브와 같은 변화구는 섞지 않고, 패스트볼을 앞세운 과감한 승부로 막강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잠재웠다.

2회까지 잠잠하던 경기의 포문을 연 쪽은 휴스턴이었다. 3회 초 연속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크 멀더의 폭투와 1번 크렉 비지오의 좌전적시타로 2점을 먼저 선취했다.

4회 초에는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5번 제이슨 레인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쉬웠던 세인트루이스의 5회 말 공격

한편, 4회까지 사사구 두 개만 허용하며,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던 오스왈트를 상대로 세인트루이스는 5회 말 찬스를 잡았다. 데드볼과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8번 아브라헴 누네즈의 투수 땅볼을 잡은 오스왈트는 병살을 위해 2루에 공을 던졌으나 송구가 나빴다.

하지만, 어렵게 볼을 잡은 휴스턴 유격수 에버렛이 1루주자 야디어 몰리나를 태크아웃 시켜 1사 1-3루 찬스가 이어졌다. 몰리나는 심판에게 태크가 아니라고, 강하게 어필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중계에서 보여준 리플레이에서도 태크는 되지 않은 것으로 판정.

무사 만루가 될 상황이 1사 1-3루로 이어진 가운데 9번 대타 존 로드리게스의 희생플라이로 세인트루이스는 아쉽게 1점을 얻어 3:1로 따라 붙었다. 결국 5회 말이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선 너무 아쉬웠다.

대량 실점 위기를 1실점으로 막은 휴스턴은 6회 초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8번 에버릿의 벼락 같은 스퀴즈로 1점을 달아났다. 이후 7회 초 2사 2루에서 터진 4번 엔스버그의 중전 적시타로 5:1로 달아나며, 휴스턴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이닝 3안타 1실점(1볼넷 6삼진)으로 호투한 로이 오스왈트가 NLCS 2승째를 거뒀고, NLCS 2차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던 마크 멀더가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4.2이닝 6안타 3실점(1볼넷 2삼진)으로 NLCS 2패째를 당했다.

한편,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을 LA 에인절스에 4승 1패를 거두고 기다리고 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오는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시카고의 홈경기로 7전 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펼치게 됐다.

휴스턴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마운드의 힘'

휴스턴이 여기까지 오게된 데에는 역시 클레멘스-오스왈트-페티트로 이루어진 확실한 '원-투-쓰리 펀치'를 앞세운 공고한 마운드의 힘이 컸다. 특히나 이번 NLCS 6차전까지 오는 동안 17점(경기당 평균 2.83)만을 허용한 짠물마운드는 막강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감안해봤을 때 경이로운 성적이었다.

로저 클레멘스-로이 오스왈트-앤디 페티트-브랜든 백키로 이어지는 4인 선발로테이션 이외에도 마무리 브래드 릿지와 셋업맨 채드 쿠얼스-러스 스프링거-마이크 갈로 등으로 대변되는 불펜진 역시 NLCS에서 4점만 허용하며 탄탄한 불펜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몫 했다. 다만 마무리 리지가 NLCS 4경기에서 지난 5차전 푸홀스에게 역전 쓰리런을 내준 것을 포함. 7.20의 방어율(5이닝 4실점)을 기록한 것은 '옥의 티'였다.

과연 호세 콘트라레스-존 갈랜드-마크 벌리-프레디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묵직한 선발마운드와 맞서 휴스턴 마운드가 얼마나 점수를 잘 지켜낼지. 월드시리즈에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에서의 명승부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엑스포츠뉴스등에도 송고했습니다.

제 기사는 cyworld.nate.com/savepiche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005-10-20 16:09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엑스포츠뉴스등에도 송고했습니다.

제 기사는 cyworld.nate.com/savepiche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