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빌로 이와타 엠블럼
ⓒ 주빌로 이와타 구단
골잡이 최용수가 주빌로 이와타로 완전 이적하면서 200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챔피언 수원 블루윙즈와의 맞대결이 이루어졌다.

29일 J-리그 주빌로 이와타(www.jubilo-iwata.co.jp) 구단과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www.so-net.ne.jp/JEFUNITED)는 나란히 최용수의 이적 사실을 구단 웹사이트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적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주빌로 이와타로서는 공격진의 보강이 급선무였기에 결정 능력이 뛰어난 최용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빌로 이와타는 세 차례나 J-리그 챔피언(1997, 1999, 2002)에 오른 강팀이었지만 최근에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2003, 2004 J-리그 2연패)에 밀려나, 2004 시즌 후반기리그(3승 5무 7패, 14점 / 16팀중 13위)에는 2부리그로 떨어질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에도 자주 이름을 올렸던 나카야마 마사시가 아직 공격수로 버티고 있으며, 쿨렌 로버트라는 신예 골잡이가 조금씩 커가고 있기는 하지만 브라질 출신의 호드리고 그라우 말고는 골 결정력을 기대할 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 주빌로 이와타 구단의 고민이었다. '하토리-나나미-후지타'로 짜여진 노련한 미드필더들이 최용수의 머리와 발에 얼마나 정확한 연결을 이어줄지 기대가 크다.

이렇게 주빌로 이와타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최용수는 2001년, 안양 치타스에서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로 옮겨와 세 시즌을 J1-리그에서 뛰며 73경기 54득점이라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으며, 2004 시즌에는 J2-리그로 떨어진 교토 퍼플상가로 임대되어 33경기를 뛰면서 20골을 넣은 바 있다.

지난 26일에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소아암 환자·소년소녀 가장 돕기 홍명보 자선 경기에 뛰며 오래간만에 한국팬들에게 반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4년 일본 올림픽팀을 이끌고 아테네로 갔던 야마모토 마사쿠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주빌로 이와타는 새해 첫 날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제84회 일왕배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 나선다. 도쿄 베르디 1969를 상대로 단판 승부로 결정나는 이 경기를 통해 주빌로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주빌로 이와타는 2004년 첫 날 83회 대회 결승전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상대로 1:0으로 이겨 우승컵을 안았다.

수원 블루윙즈(대한민국), 선전 핑안(중국), 호앙 안 지아 라이(베트남)와 함께 2005 AFC 챔피언스리그 E그룹에 속한 주빌로 이와타는 새해 4월 6일 시즈오카 홈 경기로 수원과 만나고 20일에는 수원으로 건너와 우리 팬들 앞에 서게 된다.

과거 안양 선수로 펄펄 날던 독수리 최용수가 당시 맞수였던 수원으로 날아와 팬들 앞에 서는 감회는 어떨까? 독수리의 날개와 수원의 푸른 날개가 맞대결을 하게 되는 4월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004-12-30 14:3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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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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