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산들 봄바람도 부는데

도심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힘겹게 지나가는 곳이다. 그로 인해 에너지 낭비에서부터 시간 낭비, 대기 오염, 지구 온난화 등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언제나 꽉 막히고 답답하다는 느낌만 드는 서울의 도심을 자전거를 타고 마음껏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전거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 봤을 것이다.

특히나 새싹이 막 돋아나는 나무들의 풋풋함이 있고, 바람까지 산들산들 부는 4월의 도심은 자전거로 달리기 더없이 쾌적한 조건이라 생각될 것이다.

4월의 도심을 달리자!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도심의 시원스레 뚤린 도로를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지구의 날 2003 서울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부, 서울시 등이 후원하는 '지구의 날 2003'의 사전 행사로 기획된‘환경과 평화를 기원하는 자전거 대행진’은 서울 시내 주요 출발지 여섯 곳에서 모여 행사장인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모이는 그야말로 자전거 대행진이 될 것이다.

녹색교통운동과 자전거단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이번 행사는 자전거를 가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평소 차들이 무서워서 혹은 공기가 좋지 않아서 도로로 나서기를 망설였던 시민이나, 한강이나 탄천 등 자전거 도로만 이용하여 즐기던 자전거 애호가들에게 행사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환경과 평화를 기원하는 자전거 대행진’

‘환경과 평화를 기원하는 자전거 대행진’은 도시와 지구환경의 악화를 가져오는 주범의 하나인 자동차들이 차지하던 도심의 거리와 광장을 보행자와 자전거의 거리, 시민들의 축제의 한마당으로 만들고 시민들 스스로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공유하고자, 그리고 전쟁으로 파괴되어 가고 있는 지구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된 행사이다.

시민들이 자전거 행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차에 의해 고통받는 도심과 도심의 도로를 해방시켜 주는 일이 될 수 있고 배출가스로 흐린 하늘도 웃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여의도 시민공원 문화광장 등 시내 6곳에서 출발

녹색교통운동과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이하 자사랑) 등 자전거단체들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출발지는 올림픽공원 동2문 광장(자전거21, 424-2940, 8:30출발), 보라매공원(자사랑, 885-1177, 출발9:00), 여의도 시민공원 문화마당(녹색교통운동, 708-4855, 출발9:45), 월드컵 경기장 남문주차장(자사랑, 382-3526, 출발9:30), 사직공원(한국여성자전거자원봉사단연합회, 382-3526, 출발9:30) 그리고 도봉경찰서(자사랑, 993-5053, 출발9:00)이며 참가 신청과 자세한 코스별 안내는 “지구의날 2003” 홈페이지(http://www.earthday.or.kr) 및 각 코스별 담당 단체에 문의하면 된다.

'지구의 날 2003'에는 이외에도 흥미로운 행사가 많이많이

‘환경과 평화를 위한 자전거 대행진’과 함께 시작되는 이번 “지구의 날 2003” 행사에서는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새로운 지구를 향한 정책 대결을 펼치게 되는‘지구청소년공화국 대통령선거 합동연설회’, ‘이라크 어린이 돕기 시민참여 평화 벼룩시장/바자회’, 이라크 난민 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지구를 위한 식사’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지구를 위한 식사’라는 이름으로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될 노천 식당에서는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안전한 먹을거리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도심 한가운데에 차려질 식당과 안전하고 입맛을 돋울 음식들은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 일이다.

또한 ‘이라크 어린이 돕기 시민참여 평화 벼룩시장/바자회’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가지고 나온 물건들을 팔아 그 수익금을 이라크 어린이 돕기를 위한 기금으로 적립할 예정이어서 물건을 사는 것만으로 전쟁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2003-04-15 18:3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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