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대학(이하 한체대) 빙상부 학생들이 솔트레이크 대표팀 감독인 전명규(39. 한체대 6회 졸업) 씨의 교수 임용을 반대하고 나섰다.20일 오후 1시 반경, 20여 명의 학생들이 `전명규 감독 체대교수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대한체육회 정문 앞에서 30여 분간 침묵 시위를 벌였다.한체대 빙상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선배 이영하 교수를 구속시킨 전 감독을 교수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 졸업생은 "작년 2월 빙상부 교수였던 이 교수가 구속된 것은 전 감독이 이 교수를 음해하는 문서를 썼기 때문"이라며 이는 "자신이 교수가 되고자 선배를 죽인 것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또 빙상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장해진(가명) 씨는 "전 감독이 교수가 되면 자퇴할 것"이라며 "현재 빙상부 재학생의 대부분이 전 감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이들이 말하는 문제의 문서는 작년 2월 20일경 이영하 씨가 부정 입학 문제로 구속된 후 이 씨의 자택으로 우편 소인 없이 배달된 것. A4 2장 분량으로 이루어진 문서는 주로 `이 교수가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그의 부인 장동정 씨가 이를 관리했다`는 내용이다.학생들은 "필체가 전 감독 것임에 분명하며 그가 한체대 선배에게 이를 시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 감독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 이날 시위 현장에 찾아온 또 다른 졸업생은 "자신이 며칠 전 전 감독과 만났다"며 "그는 절대 본인이 쓰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전했다.한편 한체대 교수 임용 관계자는 "학생들이 시위하는 것은 들어서 알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모른다"며 "서면상 전 감독은 교수 임용에 전혀 결격 사유가 없다"고 말했다.현재 학생들은 빙상부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하며 이후 계속된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전 감독의 교수 임용`과 관련 학교측과 학생들간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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