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4.18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이두용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이번 대종상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으며, 늘 논란이 되었던 '공정성'문제에 신경을 쓴 것이 엿보였다.

이번 영화제에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최우수 작품상에 '춘향전'이 아닌 '박하사탕'이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박하사탕'은 감독상, 각본상, 조연여우상, 신인남우상을 수상. 5관왕이 되었다.

이스트필름의 명계남 대표는 '박하사탕'에 보여준 관객들의 성원에 감사했다. -네티즌 등을 중심으로 영화 두세 번 보기 운동도 있었고, 팬클럽도 생기는 등 관객들의 남다른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함 영화로 외국의 그것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았던 '유령'은 기술부문에서 최고로 꼽히면서 신인감독상, 음향기술상, 영상기술상, 편집상, 조명상, 남우주연상 등 6개부문을 수상, 최다 수상 작품이 되었다.

13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춘향뎐'은 심사위원 특별상-심사위원들에게 인상을 강하게 남긴 상- 과 미술상을 받았다. '춘향뎐'은 국내영화로는 처음으로 제53회 깐느 영화제 공식경쟁부분에 나가게 된다.

남우주연상에 최민수(유령), 여우주연상에 전도연(내마음의 풍금)이 남녀조연상에는 '해피엔드'의 주진모, '박하사탕'의 김여진이 수상했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가 본선에 오르지 않았고 '진실게임'이 오른 것과 '진실게임'의 '하지원'이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것 뿐만 아니라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는 것도 특이할 사항이었다.

단편영화상은 '소풍'(송일곤 감독)과 '1979년 10월 29일 일요일 맑음'이 받았다. 지난해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제에 자주 얼굴을 내밀었던 작품이고 그 반응도 아주 좋았었다.

기립박수 속에서 김지미 씨가 영화발전 공로상을 받았으며, 시상식에 참석한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1,700억원을 영화계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한국영화 발전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김일우 예심심사위원과의 일문일답.

-'백상'에서는 박중훈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대종상'에서 최민수의 남우주연상 수상에 대해.
"박중훈도 설경구도 모두 다 잘하는 배우들이다. 대종상의 남우주연상은 그해 가장 '적역'을 맡은 배우가 얼마나 그 '역'에 충실했는가에 기준을 두었다. '유령'의 최민수는 가장 그만의 적역을 맡았었고 그 역에 가장 충실했던 배우였다고 판단되어 본심에 올렸다."

-남우조연상을 '해피엔드'의 주진모가 받았다. 관객들은 의외라는 반응인데.
"장동건이 받았다면 덜 했겠지, 본인은 오히려 박영규같은 배우가 받기를 바랐다. 조연이라는 상은 화려한 상이 아니다. 평생을 조연으로만 있는 배우가 어쩌다가 눈에 띄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상인 것이다. 그 만큼 티는 안나지만 중요한 상이라고 생각하고 평생을 조연으로 있는 배우들에게 상이 돌아가기를 바랐었다. 본인은 예심위원이다. 수상의 결정은 본심에서 한다."

-특별 연기상을 수상한 최성씨는.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를지도 모르겠다. 그는 액션배우라고 할 수 있겠고 허장강씨와 같은 세대의 배우이다. 최근작으로 '학생부군신위'(박노인 역)가 있으며 지금 신작활동중인데 박철수 감독의 '봉자'라는 작품으로 서갑숙씨 주연의 작품이다."

-최우수 작품상에 대해.
"난 임권택 감독을 잘 모른다. 그러나 작품상은 '춘향뎐'이 받기를 바랐다. 그는 한국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거장이 어떤 실험정신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였는가에 중심을 두기를 바랐다. 왜냐면 대종상은 다른 상과는 많이 다르다. 관객이 많이 관람하지 않는다고 해서 작품이 외면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깐느가 '춘향뎐'을 받아들였다. 그들의 관점도 이와 같다고 본다."

-'춘향뎐'을 보려는 관객들에게.
"그의 실험정신을 보아달라."

-연기자 지망생에게 한마디.
"좋아하는 배우, 존경하는 배우, 공부할수 있는 배우를 국내에 꼭 1명씩 정하라. 연기자이면서 국내에 존경하는 배우가 없다는 건 말도 안되지 않은가 그리고 본선 진출작에 '유령'을 올렸다. '유령'은 가장 상업논리에 안빠진 영화라는 생각이다. 비록 힘들더라도 상업논리에만 이끌리지 않는 그런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 밖의 수상
* 촬영상: 정광석, 송행기 <인정사정 볼 것 없다>
* 기획상: 이관수 <주유소 습격사건>
* 각색상: 이영재 <내마음의 풍금>
* 인기남우.여우상: 한석규, 심은하
* 음악상: 원 일<이재수의 난>
* 의상상: 봉현숙 <이재수의 난>
* 공로감독상: 박상호
* 신인남우상: 설경구 <박하사탕>
* 신인여우상: 이재은 <노랑머리>, 하지원 <진실게임>
* 신인감독상: 민병천 <유령>

덧붙이는 글 | 박하사탕의 수상은 어찌보면 관객들의 작은 승리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나도 영화 두번 보기에 동참했으니까. 

그리고 역시 대종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타 다른 시상식하고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청룡'에서 수상이후 점점 예뻐지고 옷차림도 세련되어지는 전도연 씨....

어쨌든 한국영화여 스크린쿼터에 굴하지 말고 영원하라!

2000-04-19 14:13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박하사탕의 수상은 어찌보면 관객들의 작은 승리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나도 영화 두번 보기에 동참했으니까. 

그리고 역시 대종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타 다른 시상식하고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청룡'에서 수상이후 점점 예뻐지고 옷차림도 세련되어지는 전도연 씨....

어쨌든 한국영화여 스크린쿼터에 굴하지 말고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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