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댄싱퀸>은 노르웨이 영화다. 노르웨이, 익숙하지만 얼마 알지 못하는 나라다. 한참 시간을 두고 내가 노르웨이에 대해 아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그중에서도 북쪽 나라란 것, 수도가 오슬로란 도시란 것, 하루키의 가장 유명한 소설 원제가 <노르웨이의 숲>이었다는 것, 축구선수 가운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엘링 홀란드의 나라라는 것, 하지만 월드컵엔 좀처럼 나오지 못한다는 것, 항공직송된 노르웨이산 연어가 한국에서도 인기라는 것,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욘 포세가 노르웨이의 작가라는 것, 아마도 이게 전부인 것 같다.
영화평론가로서 다시 노르웨이 영화에 대해 따져보기로 한다. 내가 본 노르웨이 영화는 <오늘부터 댄싱퀸> 이전까진 총 세 편 정도가 있었던 듯하다. 하나는 한국에서도 제법 본 이가 있을 텐데,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가 되겠다. 세상 최악의 여자를 그려낸 이 영화가 한국에선 제목을 조금 바꾼 덕분인지 제법 낭만적인 작품처럼 알려지며 의외의 흥행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