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많은 영화제를 다녔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같은 유명 영화제는 물론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며 무주산골영화제처럼 이제는 자리 잡은 특색 있는 영화제 또한 다녔다.
서울노인영화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미쟝센 단편영화제도 작지만 빠뜨릴 수 없는 영화제다. 지원 중단으로 맥이 끊긴 강릉국제영화제를 위시해 지역의 작은 영화제도 꾸준히 찾으려 했다. 다큐인들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의 축제를 만들어낸 반짝다큐페스티발, 부천의 노동관계 단체들이 힘을 모은 부천노동영화제도 빠뜨릴 수 없다.
영화제를 꾸준히 다닌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영화인으로 생각한 게 제법 된 이야기다. 열아홉 나이에 처음으로 청탁을 받았던 것부터가 영화와 관련된 글이었다. 그로부터 이십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족히 수천 편은 될 글을 잡지며 온라인 매체들에 실었다. 글뿐만이 아니다. 관객과의 대화 진행이며 뉴스에 얼굴을 비추고 영화 이야기를 하거나 방송 출연 같은 일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