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의 한 장면
MBC
- 방송 끝낸 소회가 어때요?
"올해 종교 문제를 어쩌다 보니까 두 번째 다루게 되었는데요. 다루기 어렵다고 생각 하면서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이런 신앙을 가지고 이런 단체나 교단에 있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사실 이런 방송 만들면서 거기 있을 분들이 받을 충격도 걱정도 됐고요. 다만 사회 상식과 윤리 도덕 그리고 법적으로 봐서도 문제가 많이 누적되어 있다면 이것은 다루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다뤘어요."
- 다락방의 범죄와 부패 의혹은 어떻게 취재하게 됐나요?
"우선 제보 형태로 저희 게시판에 들어오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이걸 취재하고 있었던 기자님과 만나면서 좀 더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 처음에 제보받았을 때 보고 어떤 느낌이었어요?
"제보만 가지고는 확신이 없었죠. 그걸 취재하고 있었던 기자님 만나 자료들을 보고 나아가서 지금 통칭 다락방이라고 세계복음화전도협회에 계시다가 나오신 분들이 많아요. 그 분들의 증언을 듣다 보니 내부적으로 많이 타락한 지점이 있고 이건 문제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번 편에서 나온 게 다락방의 성범죄나 재정적인 비리 의혹이죠.
"맞습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성범죄와 재정 문제는 단체에서 비일비재하죠. 근데 다락방을 취재하면서 느꼈던 건 성범죄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크게 봐서 성적인 타락의 문제가 특히 목회자들 사이에 퍼져 있더라고요. 류광수라는 이 단체의 중심 되는 인물의 말과 행동들이 그것을 부추기고 있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 '다락방 탈퇴 교인'인 홍지영(가명)씨가 당한 성범죄 사연부터 나오던데요. 이런 구성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소위 말해서 이단에 있는 교인들도 똑같은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잖아요. 생각할 수 있잖아요. 다락방은 독특한 지점이 있었어요. 특히 이 다락방에 들어간 분들은 이것이 이단이라고 판단하고 들어갔다기 보다 홍지영씨의 사례 보시면 알겠지만, 전도에 대한 것을 (위해)들어간 거죠. 전도를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교회에 간 거예요. 이 사안을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이유도 거기에 있는 거죠. 왜냐면 자기가 전도를 위해서 이단 논란이 있는 단체에 들어갔잖아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는 폭로를 결심 하기 어려웠던 거예요. 그런 세월을 견디셨고. 어떻게 보면 이 다락방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적인 문제들의 단면들을 잘 알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런 요소들을 보여주며 시작하고 싶어서 홍지영씨 사례로 시작했습니다."
- 홍지영씨는 외국에 계신 것 같던데, 인터뷰 때문에 들어오신 거면 큰 결심이 섰던 거 같아요.
" 사실 나오시기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왜냐하면 너무 꺼내기 힘든 얘기고 또 어떻게 보면 자기가 20년 넘게 몸 담았던 단체를 공격할 수밖에 없는 얘기잖아요. 그럼에도 더 많은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잘못된 지적은 분명히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강하게 마음먹고 나와주신 거죠."
- 홍지영씨가 나가던 교회 담임인 A 목사와 식사하는데 목사가 술을 시켰다는 게 충격적이더라고요.
"특히 한국교회에서 목사들은 술을 안 드시잖아요. 다락방에서 이런 주장들을 해요. 처음에 그랬던 건 아닌데, 후에 들어온 많은 목사님이 일부 그랬다고요. 하지만 가해 목사 같은 경우 아주 초창기부터 이 다락방 내에 계셨던 분이고요. 초창기부터 이미 신도와 밥을 먹을 때 술 시키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그때부터 이런 문화가 다락방 내에 존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 A 목사와 통화하셨던데요. 뭐라고 답변하던가요?
"근본적인 반론은 성폭행은 아니었고 동의 하에 이루어진 관계다라는 거죠. 근데 그 당시 A 목사는 이미 아내가 있는 상태였죠. 그러니까 스스로도 이것은 불륜이었다고 표현하잖아요. 이미 비윤리적인 상황이었던 거예요. 근데 핵심은 이 일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나서 교회에서도 나왔고 죗값을 다 받았다는 식으로 표현하세요. 그리고 법대로 하자는 말씀 하시던데요. 물론 공소시효가 지난 문제예요.
그러니까 법대로 하자라는 말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교회에서 모든 책임을 다했다? 과연 어떤 책임을 졌길래 교회에서 자기는 할 만큼 했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홍지영씨에게 정말 참회했느냐예요. 용서 받아야 되는 사람에겐 그런 행위들을 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담임 목사로 있던 교회에서 할 만큼 했다고 표현하는 건 잘못된 가라고 생각합니다."
"수백 억 돈이 모였는데 사용처 밝히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