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인물들을 내세워 조선 후기 병자호란 이후를 다루는 tvN 사극 <세작, 매혹된 자딀>에 기대령(棋待令)이라는 생소한 관직명이 나온다. 임금인 이인(조정석 분)이 바둑을 두자고 할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이 관직에 임명된 인물은 남장여인인 강희수(신세경 분)다. 강희수는 당대의 고수들을 여유 있게 꺾고 기대령으로 선발돼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드라마 속의 기대령은 무관직이나 문관직이 아닌 잡직이다. 그래서 고위직은 아니지만, 강희수는 조정 신료들은 물론이고 왕실의 주목까지 받는다. 바둑을 좋아하는 임금과 지근거리에 있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들 그의 환심을 사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