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매년 흥행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2005년은 유난히 대작들이 많이 공개됐던 해로 기억되고 있다. 5월에는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가 개봉했다. 오비완 캐노비(이완 맥그리거 분)와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슨)의 '광선검 사제대결'이 등장했던 <스타워즈3>는 세계적으로 8억 6800만 달러의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하지만 2005년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린 영화는 <스타워즈 3>가 아니었다. 2005년11월에 개봉한 <해리포터>의 4번째 이야기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세계적으로 8억 96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스타워즈>를 제치고 2005년 최고의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 밖에 <나니아 연대기: 사자,마녀 그리고 옷장>이 7억 4500만 달러,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이 5억 56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05년에는 < E.T >와 <쥬라기 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을 연출했던 1980~199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도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필버그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상업적인 요소를 최소화한 SF 스릴러 장르로 관객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스필버그 감독과 톰 크루즈가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후 3년 만에 재회했던 <우주전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