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와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듀엣곡 '아파트(APT.)
더블랙레이블
케이팝 역사상 국제 시장에서 가장 거대한 성공을 거둔 걸그룹 블랙핑크의 메인 보컬 로제, 그리고 2010년대 가장 성공한 팝스타이자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 두 보컬리스트가 한 노래에서 만났다. 지난 18일,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APT.)'가 전세계에 공개됐다.
지난 8월 브루노 마스가 레이디 가가와 함께 발표한 'Die With A Smile' 같은 곡을 생각하면, 브루노 마스와 로제의 보컬 하모니가 빛나는 곡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아파트'는 듣는 이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깬다.
"채영이(로제의 한국 본명)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게임 스타트! "이라는 친숙한 구호와 함께 노래가 시작된다. 한국의 술자리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으로, 곡 초반부터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라는 중독성 있는 챈트가 반복된다. 이는 80년대 히트곡인 토니 배(Toni Basil)의 'Hey Mickey'에도 영감을 받은 부분이다.
브루노 마스가 2014년 발표했던 히트곡 'Locked Out Of Heaven'의 경쾌한 팝 록 역시 소환되지만, 후렴구는 철저히 한국의 것이다. 'Apartment'가 아니라 한국식 영어인 '아파트'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 키 포인트다. 남녀가 서로를 유혹하는 모습이 담겼지만, 섹슈얼한 긴장감보다는 가볍고 유쾌한 정서가 지배적이다. 로제와 노래를 주고받던 브루노 마스는 한국어 가사를 섞어 "건배 건배 girl what's up"을 외친다.
로제는 "'아파트 게임'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으로, 간단하면서 재미있고 분위기를 띄우는 데 최적이다. 어느 날 밤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하던 스태프들에게 게임 방법을 알려주고 다 같이 즐기는 모습을 보며 곡 작업을 시작했고, 브루노 마스가 합류해 이 곡이 완성됐다"며 이 곡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수능 금지곡'이라는 수식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