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은 2008년 <아이언맨>부터 2019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까지 '인피니티 사가'로 불리는 23편의 영화를 크게 흥행시키며 영화 역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원년 멤버들의 퇴장, 무리한 세계관 확장 등으로 마블은 침체에 빠졌다. 실제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데드풀과 울버린> 정도를 제외하면 최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다.
이에 마블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오늘날 마블의 신화를 만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다시 마블 세계관에 복귀시킨 것이다. 다우니 주니어는 오는 2026년과 2027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둠스데이>와 <어벤져스:시크릿 워즈>에서 멀티버스 사가의 최종보스 닥터 둠을 연기할 예정이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희생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7년 만에 MCU에 복귀하는 셈이다.
위기의 MCU를 살릴 구원 투수답게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 조건은 까다롭다. 8000만 달러의 출연료와 개인 전세기, 개인 경호원, 트레일러 등을 요구했다. 그리고 영화의 완성도를 위한 조건도 빼놓지 않았다. 바로 자신이 출연하게 될 두 편의 <어벤져스> 시리즈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시작으로 MCU의 황금기를 이끈 감독 루소 형제가 연출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