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와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 등을 만든 '천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를 만들기 2년 전인 2006년 '배트맨' 크리스찬 베일과 '울버린' 휴 잭맨 주연의 <프레스티지>를 선보였다. 두 라이벌 마술사의 비극적인 복수극을 다룬 <프레스티지>는 두 주인공 외에도 스칼렛 요한슨과 마이클 케인, 앤디 서키스, 레베카 홀, 데이비드 보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4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프레스티지>는 세계적으로 1억900만 달러 흥행으로 기대만큼 높은 성적을 올리진 못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놀란 감독 특유의 다소 난해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집중을 방해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프레스티지>보다 두 달 먼저 개봉해 1650만 달러의 제작비로 87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한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일루셔니스트>가 관객들을 양분한 탓도 있었다.
이미 세계적으로 수 없이 많은 영화가 제작된 만큼 소재중복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프레스티지>와 <일루셔니시트>처럼 개봉시기까지 비슷해지면 흥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1998년 5월 개봉한 이 영화는 그 해 세계흥행 1위 작품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음에도 제작비의 4배가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소행성의 지구충돌을 다룬 미미 레더 감독의 SF 재난영화 <딥 임팩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