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시사기획 창>의 한 장면.
KBS 1TV
- <시사기획 창>에서 아동 성착취 문제에 대해 다루셨잖아요. 방송 통해 나쁜 정보가 전달되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도 했을 것 같은데.
"맞아요. 그 부분은 저희가 이 주제를 방송하면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제대로 된 정상적인 사고 하는 사람이면 이걸 정보로 삼아서 범죄 저지르지 않을 테고요. 대응 못 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다크웹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면 우리가 대비할 수 없다고 보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번 같은 경우에도 디스코드라는 메신저 프로그램이 나왔는데 어른들은 몰라요.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많이 쓰는 메신저 프로그램이거든요. 게임을 하면 아이들은 다 압니다. 어른 중에서도 게임을 하시는 분들은 아마 아실 거예요. 근데 모르면 우리 아이가 게임하고 있네라고 생각하죠."
- 다크웹에서 일어나는 성 착취에 대한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다크웹이라는 단어 자체는 우리가 N번방 사태 겪으면서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그러나 다크웹은 어떤 건데라고 얘기를 하면 막상 잘 모르시거나 설명하기가 힘들거나 범죄가 일어나는 곳 아니냐는 정도밖에 인식 못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접속하기가 어렵지 않은데도 많은 분들에게는 특별한 분야로 생각하시는 거죠. 하지만 프로그램 하나 깔면 들어갈 수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영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든지 볼 수 있고, 또 저지를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다크웹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저희 방송 보시면 교수님이 되게 상세하게 다크웹을 설명하세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메일 확인하고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하는 건 인터넷 세상에서 일부 드러나 있는 부분이라면 다크웹 같은 경우 딥웹이라고 밑에 큰 부분이에요. 그중에서도 익명성이 강화돼 있고요. 좋게 말하면 보안이 유지되어 있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구글 같은 걸 통해 들어갈 수 없는 인터넷의 영역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대구대 사이버보안 연구실과 함께 한 건 어땠나요?
"대구대 사이버 보안연구실이 경찰청과 이런 사이버 수사에 관한 연구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교수님과 학생들이 이런 쪽에 관심이 많고 프로젝트도 진행한 적이 있고요. 제가 다크웹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을 찾다 보니까 우연히 알게 된 거죠. 그래서 말씀을 드렸는데 저희 방송 취지에 흔쾌히 동의해 주시고 또 같이하는 학생들도 이런 것들은 세상에 알릴 필요가 있고 연구할 때보다 조금 더 나아가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뜻을 같이해줘서 함께 하게 됐습니다."
- 녹화할 때 어땠나요?
"녹화할 때는 학생들이나 사이버 보안 연구실과 저만 있는 게 아니라 현장에 굉장히 많은 스태프들이 있잖아요. 이런 걸 처음 접하는 분들은 놀라셨죠. 저는 사전 취재를 하면서 여러 가지 것들이 미리 학습돼 있는 상태고 연구실 분들은 원래 이것들을 연구하면서 많이 봤기 때문에 말 그대로 일이었어요."
- 아이템에 대해 공부하는 건 어땠나요?
"관련 책도 읽어보고 인터넷에 논문도 뒤져보고요. N번방 사건 이후에 다크웹이라든지 사이버 수사에 대한 연구가 양적으로 훨씬 늘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참고할 논문도 많아졌어요. 법도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논문도 찾아보고 디지털 관련 교수님들에게 전화도 많이 돌렸겠죠. 그렇게 하고 나서 어떤 어떤 것들을 취재해야 겠다고 기획하는 거죠.
보시면 다크 웹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가 나옵니다. 텔레그램도 나오고 텔레그램을 이용한 딥페이크까지 이번에는 나가봤거든요. 디스코드도 나오고 인스타그램도 나와요. 처음에는 다크 웹의 개념을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취재를 하면서 영역이 늘어가게 된 거죠."
- 다크웹을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한 게 있나요?
"정확한 인원을 알 수 없지만 한 정보보안 기업에서 다크웹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한국에서 하루 만 8천 명에서 만 9천 명이 이용한다고 집계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보자면 하루 평균 227만 명이 다크웹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다크웹에서 불법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나요?
"불법적인 일들을 중심으로 저희가 취재했고요. 그러나 다크웹이 불법을 저지르기 위해서 만들어진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실제로 CNN 같은 데들도 다크웹에서 제보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전쟁 중인 국가에서 일반적인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을 때 이용하기도 하고 긍정적인 효과들이 있다고 봤는데 일단 저희가 주목한 부분이 워낙 안에서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주목을 해서 본 거고요. 다크웹을 선한 목적으로 이용한 사람도 있겠죠."
- 인스타에도 성 관련 게시물이 있나 봐요?
"인스타는 X보다 덜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아마 전체 빈도수로 보면 좀 덜한 건 맞습니다. 근데 인스타가 처음 생겼을 때 얘기고 지금은 인스타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요. 저희 방송에도 나오는데 인스타가 사진 올리는 스토리가 있고 영상이 올라가는 릴스가 있잖아요. 모자이크하게 한다는 등 걸러내는 자체적인 규제 정책들이 있어요. 근데 그게 아직 새로운 형식의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아요."
- 인스타는 페북과 연결되잖아요 그럼, 페북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자꾸 어른들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오가는데 페이스북에서 인스타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아이들은 그냥 인스타그램을 이용해요. 페이스북에 뉴스 올려서 댓글 달고 논평하는 것처럼 인스타를 이용하지 않아요. 그래서 인스타는 인스타 자체대로 또 봐야 되죠."
"방송 통해 0.1이라도 나아지면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