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후반은 < E.T. >와 <인디아나 존스>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터미네이터> <에일리언2>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등 지금은 '거장'으로 불리는 감독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그 시절 아시아의 남자관객, 그중에서도 끓어오르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던 남학생들이 열광했던 영화는 따로 있었다. 바로 오우삼 감독이 만든 홍콩영화 <영웅본색>이었다.
'홍콩 누아르의 정점'으로 불리는 <영웅본색> 시리즈는 홍콩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관객들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 시절 남학생들은 불구의 몸이 된 후에도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거는 주윤발을 보면서 우정과 의리를 배웠고 삶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 아이 이름을 지어주는 고 장국영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느꼈다. <영웅본색>은 그 시대 필수감상영화이자 인생을 배우는 '교본'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약 24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난 2010년 한국에서 24년 만에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영화가 제작됐다. 이 작품은 2010년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로 <파이란>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같은 멜로 장르에서 강세를 보였던 송해성 감독이 액션 누아르에 도전했던 영화 <무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