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출판된 고 로버트 제임스 윌러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세계적으로 1억82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프랑스의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는 1990년대 영화 순위 베스트10에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공동 1위에 선정했고 국내에서도 1995년에 개봉했다가 2017년에 재개봉 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중·장년층 관객들을 중심으로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어른들의 사랑이야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소설이 인기를 끌었을 때부터 '불륜미화'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실제로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프란체스카는 남편과 두 자녀를 둔 주부로 갑자기 나타난 매력적인 남성 로버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지금도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수시로 소환되는 작품이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오늘날 불륜을 대표하는 작품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아내와 남편이 있는 기혼자들의 사랑을 다룬 불륜극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전에도 있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1990년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해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지난 1990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작품상과 대상을 휩쓸었던 장선우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우묵배미의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