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으로 유명한 최불암 배우는 한국 방송가에 한 획을 그은 연기자다. 실제로 1970~1980년대 한국 드라마는 최불암이라는 배우를 제외하면 설명이 힘들 정도로 그 존재감이 대단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그의 이름을 딴 개그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 곳곳에 있는 향토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하는 푸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최불암 배우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했던 배우지만 상대적으로 영화에서의 활동은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1970년대까지 드라마와 영화활동을 병행하던 최불암 배우는 <수사반장>과 <전원일기>가 인기리에 방송되던 1980년대부터 영화출연을 크게 줄였다. 지난 2004년 <순풍산부인과>로 유명한 오지명 배우가 연출한 <까불지마>가 현재까지 최불암 배우의 마지막 영화 주연작이다.
<전원일기>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최불암 배우와 부부연기를 하면서 실제 부부로 오해를 받기도 했던 김혜자 배우 역시 영화보다는 드라마 활동에 더 익숙한 대표적인 배우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김혜자 배우에게는 지난 2009년에 개봉해 엄청난 열연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영화가 있었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국내외 11개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휩쓸었던 봉준호 감독의 4번째 장편영화 <마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