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시사기획 창>의 한 장면
KBS
- 방송 끝낸 소회가 어떠세요?
"이번 프로그램도 참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사안을 보는데도,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생각이 전혀 다르더라고요. 하지만 그 속에서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보려고 했던 건데 이게 잘 제시된 건가 싶어서 고민되는 측면이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에 의미가 있는 메시지를 던졌지 않았나라는 점에서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고용허가제에 대해 취재한 건 20주년이기 때문인가요?
"계기로는 그렇죠. 20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가 분명히 있으니까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유지돼 온 외국 인력 정책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건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꼭 20년이라는 것에만 의미 둬서 이 문제를 취재했다기보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변화로 외국인 노동자와의 상생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그 문제를 한 번쯤 다루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우리 사회에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마침 올해 고용허가제 20주년이기도 해서 이 아이템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 처음에 취재는 뭐부터 했나요?
"이주 노조 분들과 함께 얘기를 많이 나눴구요.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다루는 여러 단체들이 있거든요. 그런 단체들을 만나서 요즘 이주 노동자들이 어떤 점을 어려워하시는지 얘기 먼저 듣고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점은 뭔지 파악하는 과정부터 시작했습니다.
- 프롤로그에서 동남아에서나 볼 법한 오토바이 물결을 보여줬잖아요. 이렇게 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게 가장 극명하게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거제도에 내려가서 외국인 노동자분들과 한국인 노동자분들을 취재했는데 그 거리의 출근길과 퇴근길 보니 여기가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약간 충격을 받았거든요. 이제는 한국인들만으로 가득한 거리 개념을 우리가 벗어나야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거리를 보면서 느꼈던 저의 신선한 충격 약간의 당혹감 같은 걸 시청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첫 장면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아무래도 거제도는 조선소가 많죠. 그러다 보니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서 그런가 봐요?
"맞아요. 외국인 노동자도 굉장히 많고요. 조선업계가 굉장히 오랫동안 불황을 겪었지만 최근 다시 세계 1위를 탈환하고 안정적으로 업계가 다시 활황을 띠면서 사람은 많이 필요한데 아직 저임금 구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내국인 노동자들은 침체기 동안 조선소를 굉장히 많이 떠난 상태였고요. 지금은 일은 많은데 일할 사람은 없어요. 그러니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투입하고 있죠. 거제도만 해도 7000명 정도 되는 외국인 노동자가 있거든요."
- 산업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얼마나 있나요? 국내 체류 외국인이 250만 명이라고 나와요. 근데 250만 명이 다 근로자는 아닐 거 같거든요.
"맞아요. 92만 5000명 정도가 외국인 근로자라고 하시고요. 이 숫자는 점점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올해 16만 5000명을 추가로 고용허가제를 통해 들여오기로 했고요."
"인권 존중하면서 국익과 기업의 이익 늘릴 방안 고민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