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에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은 한국은행을 털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이 속고 속이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지금은 연기를 잠정 중단하고 화가로 변신한 박신양이 사기꾼 최창혁과 세상을 떠난 그의 형 최창호까지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전국 212만 관객을 모은 <범죄의 재구성>은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한국의 대표적인 범죄영화로 꼽힌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동명의 스페인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지난 2022년에 공개됐던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도 마찬가지. <종이의 집>은 통칭 '교수'로 불리는 송선호(유지태 분)의 계획 속에 모인 10명의 강도단이 조폐국에서 갓 찍어낸 돈을 훔치는 내용의 범죄 드라마다. <종이의 집>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세계적으로 1억 3300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넷플릭스 TOP 10 집계 기준).
한국에는 사기꾼이나 범죄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가 아직 흔한 편은 아니지만 할리우드에서는 무언가를 훔치고 강탈하는 내용의 범죄영화들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2002년에도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과 배우들이 뭉친 범죄영화가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