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영된 tvN '아파트404'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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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꼼꼼한 준비성 역시 돋보였다. 1990년대를 고스란히 재현한 아파트 내부 뿐만 아니라 힌트 활용을 위해 그 시절 극장 개봉 영화 <억수탕> 속 장면까지 동원하는 등 엄청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유재석과 최소 1회 이상 호흡을 맞춰 본 기존 출연진들은 확실하게 기대에 부응했다. <미추리> 시즌1 이후 두번째 고정 예능에 합류한 제니는 별다른 예능 활동이 없었음에도 다양한 상황 속 재치있는 입담으로 또 한번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식스센스> 시리즈를 통해 늦이 예능 유망주로 등장한 오나라, 여러 차례 유재석과 인연을 맺고 있지만 정작 고정 출연은 이번이 처음인 차태현 등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예능 첫 도전에 나선 이정하는 자신을 속인 양세찬 덕분에 하루 동안 이 바닥의 쓴맛을 제대로 경험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뒤늦게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임우일의 활용도 돋보였다. <런닝맨>을 비롯해서 <식스센스>에 이르는 일련의 예능에선 정 PD가 직접 게임을 진행하는 MC 역할을 담당했지만 <아파트404>에선 아파트 경비원으로 분장한 임우일이 그 역할을 맡은 것. 버라이어티 예능 경험이 전혀 없는 임우일의 어설픈 진행 솜씨는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면서 마치 제7의 멤버 마냥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었다.
지울 수 없는 <런닝맨>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