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라면 사물을 새롭게, 이상하게 바라볼 것을 언제나 기억하라"는 어록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팀 버튼은 동화와 현실 사이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할리우드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팀 버튼 감독은 어둡다 못해 음침한 배경과 화려하고 다채로운 집, 소품들이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관객들에게 독보적인 스타일을 선사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팀 버튼스럽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진 감독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태평양 건너 저 멀리 떨어진 한국땅에서 개인 전시회가 열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팀 버튼 감독도 정작 엄청난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메가 히트작'은 많지 않다. 4800만 달러로 만든 <배트맨>이 제작비의 8배가 넘는 성적을 올렸을 뿐 의외로 제작비조차 회수하지 못한 영화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나오는 작품마다 극찬을 받았던 1980~199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 들어서는 '폼'이 떨어졌다고 평가하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게 적지 않은 관객들로부터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 받은 팀 버튼 감독은 2010년 월트 디즈니 픽처스와 손을 잡고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신작을 선보였다. 그리고 2010년 3월에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신작은 팀 버튼 감독 영화 최초로 세계흥행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2024년 1월 현재까지도 팀 버튼 감독의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남아있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