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솔 PD
이영광
- 방송 끝낸 소회가 어때요?
"이번에는 탐문을 많이 다녔어요. 방송에 보면 법무법인도 진짜 많이 가고 사실 확인 위해서 경찰서도 여러 번 가고 저희 취재 스태프들이 한 병원은 원장님 만나기 위해서 세 번 넘게 갔거든요. 너무 정신없이 취재가 흘러가다 보니 오히려 방송 끝나고 생각보다 안 피곤하고 괜찮네요."
- 마약 문제에 대한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마약 문제가 워낙 이슈가 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계속 방송은 되죠. 뭔가 점점 더 심해진다는 얘기만 들려서 왜 그럴까 얘기하다 보니 이거에 대한 유통망이나 공급자들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있었어요. 뉴스에서도 투약자 연예인 기사는 많이 뜨는데 검거 기사는 되게 짧게 나오고요. 투약자에 대한 관심은 너무 높은데 유통망이나 마약 파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는 별로 안 나와서 뭐가 문제일까 하고 취재 시작하게 됐죠."
- 어제 방송 보면 주제가 뭔지 헷갈리거든요. 전관 변호사에 대한 문제인지 아니면 향정신성 의약품 남용에 대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방송에서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아이템이 3가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셋을 한 번에 봤을 때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제목이 '마약 그리고 해결사들'이었잖아요. 세 가지 해결사를 저희가 하나씩 다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마약은 공급자들이 아닌 마약한 사람들을 악마화하잖아요. 그래서 이거에 대한 치료나 수사가 제대로 안 되는 사이에 해결사들이 등장한 거죠."
- 이정섭 검사의 처남댁인 강미정씨 인터뷰부터 시작하셨는데 왜 이렇게 구성했어요?
"우선 저희는 저희한테 찾아온 제보자분이 소중하고 제보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제보자부터 구성했고 조언 받아서 빠져나가려고 한 모습들이 뒤를 보면 이해가 될 거 같아서. 흐름과 구성상 그렇게 했습니다."
- 인터뷰는 어땠나요?
"인터뷰를 정말 오래 했어요. 방송에 안 나간 인터뷰도 많고요. 이건 공개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진들을 보다가 그 집이 너무 크고 마당에서 애들이 뛰노는 모습 보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무의식적으로 되게 좋다고 말한 거예요. 근데 강미정 선생님께서 '너무 좋죠. 근데 이런 좋은 삶을 버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더라고요'라는 의미의 말을 하셨어요. 그 말이 조금 되게 와닿았어요. 그러니까 되게 돈도 많은 집이고 가정에서 여행도 많이 다니셨는데 남편이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자기 어머니도 힘들어하시니까, 그런 사정과 이야기들에 이해가 되었죠. 고민하던 모습도 이해가 되고요."
- 2월 6일 강미정씨 집 도어락이 변경된 거고 문이 안 열리자, 경찰 부른 거고 연 거죠. 남편은 안방에서 TV 크게 틀고 자고 안 들렸다고 하잖아요. 번호가 왜 변경됐다고 하나요?
"강미정씨가 지난해 12월에 남편을 폭행으로 신고하고 아이 둘 데리고 한동안 친정에 가 계셨어요. 그리고 2월 6일에 집에 다시 돌아가셨어요. 왜냐하면 애들도 학교에 가야 되니까요. 두 달 만에 집에 들어왔는데 도어락이 바꿔 있어서 문이 안 열리는 거죠. 하지만 남편은 반응이 없고요. 근데 주차장에 서 있는 남편 차 보니 깨져 있으니까 뭔가 남편이 안에 있는 게 위험한 상태일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경찰을 불렀어요. 그러나 경찰에 왔는데도 계속 문을 오랫동안 안 열어줬대요. 그리고 문 열었더니 남편이 울다가 웃는 상황이었고요. 그 상황에 대해 저희가 경찰분들한테도 물었는데 남편이 계속 우는 게 기억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 남편 조씨 마약 사건 수사에 이정섭 검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알 수 없고 수사를 하게 되면 밝혀질 수도 있겠죠. 근데 예전 사건에서 수서경찰서 경찰관 개인 번호를 남편에 보내주면서 '내 처남이라고 말해놨다. 전화해 봐라' 란 식으로 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죠."
- 수서 경찰서에서 수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해명한 건 어떻게 보세요?
"해명은 통상적인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하죠. 근데 제가 경찰분들과 얘기 했을 때는 마약 수사 절차 자체가 조금 힘든 것 같아요. 어쨌든 증거가 나와야 되고 시간 싸움이니까 조금 소극적이었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