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회 PD
이영광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지대 가셨잖아요. 현지에 직접 가보니 어땠나요?
"일단 제가 뉴스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했고요. 피해 입은 마을 위주로 갔어요. 저도 전쟁을 겪어본 적 없잖아요. 피해 받은 집들 마을 보면서 굉장히 참혹함을 느꼈고요. 폭격 진행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약간의 탄 냄새가 남아 있어서 굉장히 충격받고요. 참혹함과 비극의 현장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 아예 거기는 사람들이 모두 피난 간 거죠?
"원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에 우리나라로 치면 파주나 김포 같은 곳으로 맞닿아 있는 마을 분들이 살고 계셨는데 그 전쟁 발발 이후에 지금은 이스라엘 군에서 통제하고 아예 민간인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 이스라엘 측과 하마스 측 인터뷰하셨잖아요. 인터뷰이 섭외하는 게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일단 하마스 측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저희 영어 리서처(researcher)분 통해서도 여러 가지 컨택 포인트를 알아봤고요. MBC 보도국의 이유경 기자님께서도 이스라엘 현지 취재하셔서 기자님 통해서도 정보를 받아서 저희가 꾸준히 연락하고 요청했고, 한 분이 가능하다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 방송에 나왔던 칼리드 알카두미 박사라고 지금 이란에 계신 하마스 대변인이 해주셨고 이스라엘 측 인터뷰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협조받았습니다."
- 하마스 대변인은 안 만나고 화상 인터뷰했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지금 하마스를 대표하고 있는 분들은 다 이스라엘 군에서 표적으로 삼고 있는 분들이어서 계속 대피하는 상황이고 공식적으로 위치를 공개할 수 없는 분들이어서 직접 만나는 건 불가능했고요. 화상 인터뷰로만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 하마스는 1948년 이스라엘이 점령했기 때문에 방어 전쟁이라고 하잖아요. 75년이 지났는데 왜 지금 이러는 거죠?
"그건 역사적인 설명이 필요한데요. 1948년 이스라엘에 점령이 된 후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로 나눠서 영토를 갖게 됐어요. 이번 전쟁이 유난히 크게 보도가 되어서 그렇지 올해 4월에도 다툼이 있었고 작년에도 다툼이 있었고 계속 분쟁이 이어졌죠. 그 이유에는 하마스 대변인의 말처럼 원래 팔레스타인 땅이었는데 이스라엘이 점령을 시작했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인해서 그 내부의 사정이 어렵다 보니 평화적인 해결책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해서 무력 충돌 일으키게 됐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 분쟁이 계속 일어난 거잖아요. 그전 분쟁과 지금의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중동 전문가가 아니어서 확실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이번 10월 7일 하마스 공격은 이스라엘이 국방력이 굉장히 잘 갖춰져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고 아이언돔이라고 그 상공의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기술이 잘 갖춰져 있어요. 이전까지는 하마스에서 미사일을 발사해도 이스라엘 측에서 잘 대응했는데 이번 공격 같은 경우 하마스가 이스라엘 유대교 안식일 아침에 공격한 거였고요. 순식간에 미사일 5천 발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했고 하마스 지상 대원들을 2천 명 정도 투입시켰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아무 대비 하지 못하고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은 것 같습니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어떤 관계인가요?
"역사적으로도 계속 영토를 갖고 분쟁을 가져왔던 나라고요. 제가 이스라엘 현지에 가서 만난 분들도 그렇고 한국에 계신 팔레스타인 분들을 만났을 때도 그렇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서로의 존재가 없어야만 평화가 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태여서 굉장히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관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음악 축제 생존자인 시뤨 가벨에게 10월 7일 당시 상황 들어섰잖아요. 어땠다고 하나요?
"저희가 만났던 음악 축제 생존자 시뤨 씨는 23살 대학생이시고 친구들하고 그날 축제를 찾았다가 하마스의 공격 받았고요. 하마스를 피해서 방공호에 약 40명 정도와 함께 같이 대피했는데 하마스 대원들이 들어와서 총기를 난사했고요. 본인은 그 40명 중에서 뒤쪽에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사망은 면할 수 있었지만, 본인도 무릎에 총을 맞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시신들 밑에서 7시간 동안 숨어 있다가 구조가 됐다고 하셨습니다. 굉장히 참혹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저도 들으면서도 마음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취재 중에 떨어진 공습 경보... 무서웠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