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스페이스 안소현 사무국장한국 최초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의 안소현 사무국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첫 개관 이후 인디스페이스가 매번 서울 중심부 지역에 자리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서울극장 때보다 홍대 롯데시네마로 오며 객석수는 210석에서 186석으로 다소 줄었지만,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고 문화적 에너지가 가득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안소현 사무국장의 설명이었다.
인디 스페이스는 캠페인 구호와 기념품(Goods)을 엮은 캠페인 굿즈, 자체적으로 발송하는 뉴스레터 서비스, 매월 정기적으로 여는 인디 돌잔치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배우 유지태를 시작으로 조민수, 최근엔 영화 <화란>,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종수까지 이어진 후원 상영회도 이곳만의 독자적 프로그램이다.
"예전엔 1년에 4-50편 정도 개봉했다면 올해는 60편 정도로 상영작을 늘렸다. 인디 돌잔치 경우는 늘 개봉에 어려움을 겪는 독립영화를 응원하기 위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만들기도 어렵지만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체가 벅찬 일인데 1년 뒤 해당 작품 개봉 즈음 축하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관객 투표로 정해지는데 반응이 좋아서 감독들도 기대하고 관련 굿즈들도 많이 만들어졌다. 단편 영화 상영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 두 프로그램이 인디 스페이스의 대표적인 정규 행사일 것이다.
인근에 독립애니메이션 협회가 있다. 그곳에서 인디애니페스트라는 영화제를 하는데 거기서 상영된 작품을 인디스페이스에서 '애니살롱전'이라는 이름을 붙여 상영했다. 또 동물권 단체인 카라가 근처에 있다. 서울동물영화제를 주최하는 카라와 협업해서 월간 동물영화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름 간판 특별전이 된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도 나름 역사가 있다. 프라이드영화제 측에 부탁해서 2017년에 성 소수자 영화를 상영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매년 7월마다 하는 고정 행사가 됐다."
이밖에도 인디스페이스는 노동 문제, 독립영화 제작 환경 등을 주제로 신진 평론가와 감독을 모아놓고 대담을 연다거나 장애인영화제와 함께 '가치봄영화제'를 여는 등 다양 주체들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안 사무국장은 "영화를 중심으로 한 모임인 소셜 클럽도 구상 중"이라며 "홍대로 오면서 기획전 활력의 물꼬가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