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은 '좀비영화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장화,홍련>과 <곤지암>,<여고괴담>,<알포인트> 등 완성도 높고 관객들을 만족시킨 호러영화는 꾸준히 제작됐지만 '좀비'라는 소재에는 좀처럼 접근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국에서 좀비영화는 힘들다'는 인식이 굳어지던 2016년,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유명했던 연상호 감독이 11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실사 좀비영화 <부산행>을 선보였다.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 안에서 좀비사태가 벌어진다는 설정의 좀비영화 <부산행>은 전국 1157만 관객을 동원하며 2016년 여름 시즌을 지배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부산행> 이후 K-좀비의 가능성을 발견한 한국은 드라마 <킹덤> 시리즈와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살아있다>와 <반도> 등을 통해 좀비와 관련된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물론 그 중에는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는 조악한 영화도 있었다).
지금은 해외 관객들이 한국의 좀비 영화나 드라마를 일부러 찾아볼 정도로 'K-좀비'가 크게 발전했지만 아직 좀비영화의 역사와 깊이는 할리우드를 따라잡기 힘들다. 그만큼 할리우드에서는 다양한 좀비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다. 특히 21세기 들어 제작이 뜸했던 좀비영화의 부활을 알리며 201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좀비영화로 꼽히는 작품은 브래드 피트가 주연은 물론 제작에도 참여하며 화제가 됐던 <월드워Z>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