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서는 하나의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이 대거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이 개봉했을 때는 오히려 충무로에서 복수관련 영화들의 제작이 위축됐다. 어설프게 복수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가는 시너지는커녕 박찬욱 감독이 만든 '복수 3부작'의 완성도와 비교되면서 관객들의 비난을 받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할리우드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의 제작이 위축됐던 시절이 있었다.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 감독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모험액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피터 잭슨 감독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반지의 제왕>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또 하나의 삼부작 영화 <호빗> 시리즈를 만들며 '판타지 영화의 거성'임을 재확인했다.
피터 잭슨의 존재 때문에 소설을 원작으로 했던 많은 판타지 액션영화들이 본의 아니게 <반지의 제왕>과 비교 당하면서 한 동안 재미와 완성도가 과소평가되곤 했다. 하지만 2005년에 개봉했던 판타지 소설 원작의 이 영화는 2005년 북미흥행 2위, 세계흥행 3위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영국의 C.S.루이스 작가의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했던 <나니아 연대기: 사자,마녀 그리고 옷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