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대회 최초 3연패를 기록했으며, 총 6번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연합뉴스
후반에도 한국이 경기를 지배하는 분위기였다. 마침내 후반 11분 역전에 성공했다.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든 황재원의 전진이 돋보였다. 박스 안에서 정우영이 공을 잡을때 엉키면서 조영욱에게 연결됐다. 조영욱은 집중력있게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 나온 것을 확인하고 가랑이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성공시켰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7분 고영준, 정우영 대신 송민규, 홍현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1분 한국은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중앙을 침투하던 조영욱이 일본의 최종 수비수를 제치며 오픈 공간을 스스로 만들었지만 마무리 슈팅이 골문을 크게 빗나갔다.
후반 25분 이강인은 먼거리에서 프리킥을 시도해 일본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았으나 선방에 막혔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27분 다시 한 번 과감한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날 좋은 활약을 보여준 조영욱,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엄원상, 안재준을 넣으며 체력을 보강했다.
교체 선수들은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36분 안재준, 37분 엄원상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일본을 괴롭혔다. 후반 추가 시간 설영우를 넣으며 수비를 굳건히 한 한국은 결국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다.
황선홍호, 비판 여론 딛고 7전 전승 우승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보단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지난 2년 동안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 홍현석, 박규현, 이한범,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와일드 카드로는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 등 적재 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선발하며 퀄리티를 높였다.
황선홍호는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승승장구했다. 27득점 3실점으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특히 짧은 대회 일정 동안 7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적절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잘 분배했으며, 경기 운영 능력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정우영은 총 8골을 터뜨리며, 아시안게임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두 명의 주전 센터백 박진섭-이한범은 안정적인 수비로 후방을 지켰고, 유럽파 홍현석과 이강인은 차원이 다른 클래스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밖에 모든 선수들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해피 엔딩 스토리를 써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중국 항저우 - 2023년 10월 7일)
한국 2 - 정우영 27' 조영욱 56'
일본 1 - 우치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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