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만 23세의 젊은 나이에 마약 과다복용으로 요절한 리버 피닉스의 동생으로 알려졌던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글래디에이터>에서 악역 콤모두스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5년 리즈 위더스푼과 함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앙코르>에 출연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리버 피닉스의 동생'이 아닌 '배우 호아킨 피닉스'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마스터>로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 2017년 <너는 여기에 없었다>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 배우로 명성을 날리던 호아킨 피닉스는 2019년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바로 세계적으로 10억 74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영화 <조커>였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조커>에서 소름 끼치는 연기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 호아킨 피닉스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 이후에도 오는 11월에 개봉할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과 내년 개봉 예정인 <조커: 폴리 아 되> 등의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파란만장한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했던 호아킨 피닉스의 필모그라피에서도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조금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바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편지 대필작가 테오도르를 연기했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