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의 시작을 알렸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류(신하균 분)와 영미(배두나 분) 커플이 아픈 누나(임지은 분)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동진(송강호 분)의 딸 유선(한보배 분)을 유괴한다. 하지만 유선은 강가에서 뜻밖의 사고로 숨을 거두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동진은 딸을 유괴한 류에게 복수를 한다. 누나를 살리겠다는 착한 의도였지만 류와 영미의 유괴는 결국 모든 비극의 원인이 됐다.
'복수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훨씬 더 악질적인 유괴범이 등장한다. 단지 '요트를 사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구를 위해 금자씨(이영애 분)의 딸 제니(권예영 분)를 비롯해 무려 5명의 아이를 유괴하고 그 중 4명을 살해한 빌런 백선생(최민식 분)이었다. 결국 백선생은 13년 반 동안 복수를 계획한 금자씨에게 붙잡히게 되고 피해자 가족들에 의해 지극히 '개인적인 복수'를 당한다.
박찬욱 감독은 '복수 3부작'을 만들면서 원작이 있는 <올드보이>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작품에서 '영·유아 유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영·유아 유괴만큼 그 동기가 악질적이면서 피해자 가족들을 괴롭게 하는 범죄도 찾기 힘들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많은 유괴사건들 중에서 1991년에 있었던 이 사건은 2007년에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관객들의 공분을 샀다. 바로 박진표 감독의 3번째 장편영화였던 '현상수배극' <그놈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