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후 2주 동안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던<밀수>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등장해 일주일 만에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등 스타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지난 2013년 독립영화 <잉투기>로 주목 받았던 엄태화 감독이 2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지원 받아 만든 영화다.
사실 엄태화 감독 외에도 독립영화로 영화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가 상업영화 감독으로 자리를 잡는 감독들이 적지 않다. 현재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여름흥행시장을 이끌고 있는 <밀수>의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작년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을 통해 건재한 연출력을 과시했던 윤종빈 감독, <벌새>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고 현재 SF소설을 영화화한 신작 <스펙트럼>을 준비하고 있는 김보라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에 독립영화를 통해 엄청난 주목을 받았음에도 상업영화에서는 아직 크게 빛을 보지 못한 감독들도 적지 않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흥행에 대한 부담이 덜한 독립영화를 연출할 때와 거액이 투입된 상업영화를 연출할 때는 그 부담의 크기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상영되며 관객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던 독립영화 <한공주>를 만들었던 이수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