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시사기획 창>의 한 장면
KBS
- 지난 1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창> 'AI혁명-챗GPT에 AI를 묻다' 편 취재하셨잖아요, 방송 끝낸 소회가 어떠세요?
"프로그램을 기획한 의도가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우리가 많은 인공지능 AI를 사용하면서 지금 다니고 있어요. 예를 들어 이 기자님이 오늘도 버스와 지하철 갈아 타고 KBS에 왔는데 차량용, 지하철용 내비게이션 시스템 자체가 AI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말에 챗GPT가 출시되면서 사람들이 '우리가 AI랑 같이 살게 되는 거구나'라고 인식하는 시점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작진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해보지 않은 프로그램이고 디지털을 영상으로 표현해야 하다 보니까 한 컷 한 컷을 만들어야 했고, 이 컷들을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소회를 물으시면 아주 후련합니다."
- 처음에 취재는 뭐부터 하셨어요?
"처음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몇 가지 철학을 가지고 접근했는데요. 챗GPT를 이용해서 프로그램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구성안을 챗GPT에 부탁했습니다. 챗GPT가 다큐멘터리의 구성안 작성하고 전문가들 추천하고 인터뷰 내용도 작성해 줍니다. 챗GPT는 한 단락의 줄거리를 어떻게 갈지도 구상해서 조언해 주거든요. 예를 들어 '카이스트 로봇 AI가 있는데 국제대회에서 우승했어. 교수님과 학생들이 연구실에서 로봇 AI를 시연하려고 하는데 스토리를 짜 줄래?'라고 물으면 챗GPT가 세부 스토리를 짜 줍니다. 심지어는 영문 이메일도 완벽할 정도로 잘 작성해 줍니다. '미국 USC 대학 로스쿨 조나단 최 교수님에게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아주 정중한 톤으로 작성해 줄래'라고 프롬프트에 입력하면 완벽한 수준의 이메일을 영문으로 바로 작성해 줍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 얼마나 <시사기획 창> 제작에 반영된 건가요?
"전체적인 구도에서 반영이 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챗GPT란 무엇인지 그리고 AI 로봇, AI 아트, 그리고 규제 이렇게 전체적인 구도가 있거든요. 그 전체적인 뼈대를 구축하는 데 참고한 겁니다. 그런데 챗GPT가 제안해서 참고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우리가 구성안을 작성할 때 일반적인 구성이거든요. 결국 일반적인 구성과 기획할 때는 유사한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점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있거든요. 구성의 어떤 구멍이라고 할까요. 챗GPT는 그런 구멍들도 촘촘하게 메꿔주는 제안을 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것 사용하고 안하고는 사용자들의 몫이고요."
- 챗GPT 이전에도 비슷한 게 있었는데 그것과의 차이는 뭔가요?
"챗(CHAT) GPT라는 것의 'CHAT'이 '대화한다'라는 의미거든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챗봇'이 있습니다. 이것과 유사한 기술입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소설을 써준다든지 아니면 시를 써준다든지 아니면 어떤 구성안을 만들어 주는 건 기존에 챗봇이 할 수 없었던 일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굉장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걸 인간들은 '챗GPT가 상당히 창의적인 것을 제시한다'라고 믿는 거죠. 실제로 이미 나와 있는 자료들을 조합하는 거지만 어쨌거나 이런 조합을 통해서 우리가 기존에 못 보던 창의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되는 거죠. 그게 챗봇과 아주 큰 차이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직접 하는 창의적인 작업이라는 것도 결국 모방에서 시작되고 원본에 대한 일부 변형 등의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서 완성되잖아요. 저는 챗GPT의 창의적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 내레이션을 가수 육중완씨와 AI가 했는데 뒷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어려운 부탁을 저희가 육중완님에게 드렸는데, 육중완 가수를 선택한 이유는 자유분방함의 상징이기 때문이거든요. 초거대 AI가 개발이 됐고 AI에 대해 규제하려고 추진 중이고 AI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인간의 자유로움의 상징을 보여주고 싶어서 육중완님에게 해설을 부탁한 것입니다. 그리고 육중완씨의 AI를 생성해서 사용하겠다고 이야기했고 육중완씨가 흔쾌히 승낙한 겁니다."
- 진짜와 AI 차이가 있나요?
"있습니다. AI가 아직 목소리에 감정을 싣지는 못하거든요. 사람은 내레이션할 때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감정을 이입하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드라이하게 읽는데요. AI는 아직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그런데 기술적으로는 그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요. AI 보이스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오디오 톤을 나눌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강화학습을 통해 감정 이입시키는 톤까지 조정할 수 있을 같아요."
- 인간이 AI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을까요?
"저는 사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지배받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쿠팡이라든가 아니면 넷플릭스라든가 아니면 배달 앱이라든가 유튜브도 마찬가지고요.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앱들을 열었을 때 우리가 전체 메뉴를 다 검색하진 않거든요. 우리가 먹고 즐기고 보는 것들은 이미 대부분 사람이 추천 메뉴에 의존하거든요. AI는 이미 나보다 내가 뭘 더 좋아하는지를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메뉴를 눌러 주는 겁니다. 그래서 이미 우리가 AI의 지배 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컴퓨터는 0과 1밖에 인식 못 하는 거로 아는데 AI는 사람의 언어를 변환하지 않고 인식하나요?
"'사람의 언어를 AI가 직접 인식한다'라고 하기보다 디지털 신호인 0과 1을 인식하는 겁니다. 인간의 언어라는 것이 문자나 음성 또는 수화에 사용되는 손짓과 발짓, 몸짓이지 않습니까. 인간의 음성이나 글자도 AI는 역시 0과 1로 인식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1이라는 표현을 하면 1이라는 것은 컴퓨터가 인식할 때는 01 0101 1 01 01 01 0 1 110…. 이런 걸로 인식하거든요. 그러니까 챗GPT도 마찬가지고 우리는 문자를 AI가 인식해서 대화한다고 생각하지만, AI는 0과 1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재조합하는 겁니다."
"챗GPT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