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과 2021년 'tvN 목요스페셜'로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조정석과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배우들 사이에서 조금은 낯선 배우 한 명이 '99즈 5인방' 중 한 명으로 출연했다. '99즈'의 홍일점이자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를 연기했던 전미도였다.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할 때만 해도 매체연기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뮤지컬 쪽에서는 이미 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스타배우였다.
올해 상반기를 강타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는 메인빌런 박연진(임지연 분)의 남편 하도영 역의 정성일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딘가 모르게 유재석을 닮은 듯하면서도 진중하고 차분한 매력을 가진 재평건설 대표 하도영은 문동은(송혜교 분)의 복수를 완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도영 역의 정성일 역시 10년 넘게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던 배우였다.
사실 뮤지컬 배우들은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 안무를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 많다. 따라서 한때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 뮤지컬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을 섭외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는 할리우드에서도 일찌감치 시작됐는데 1960년대 뮤지컬 영화의 레전드로 꼽히는 <메리 포핀스>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 줄리 앤드류스 역시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 출신 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