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난 후 5살 때 이민을 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자란 재미교포 배우 스티븐 연은 11개의 시즌에 걸쳐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워킹 데드>에서 한국계 미국인 글렌 리를 연기하며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20년에는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서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가장 제이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이듬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아시아계 배우로는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티븐 연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어 실력은 다소 서툰 편이다. 그럼에도 스티븐 연은 고국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다. 스티븐 연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미나리>에 출연했을 뿐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 한국 감독들이 연출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스티븐 연은 최근에도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 촬영을 마쳤다.
스티븐 연과 두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7년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옥자>를 연출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금도 적지 않은 관객들이 모호필름과 오퍼스픽쳐스에서 공동 제작한 이 영화를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오해'하곤 한다. 바로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큰 화제가 됐던 봉준호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 <설국열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