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치어리더와 야구팬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끊임없는 치어리더의 '의상' 논란
치어리더는 주로 구단 로고가 박힌 의상이나 구단 유니폼을 개조한 의상을 착용한다. 끊임없이 무대에서 움직이는 직업적 특성과 달리, 의상은 대부분 짧은 바지나 치마, 몸에 달라붙는 재질이 일반적이다. 혹은 가터벨트처럼 선정적인 아이템을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기아 타이거즈 구단에서는 치어리더가 아이돌 의상이 연상되는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팀 정체성과 무관한 선정적인 의상이란 비판을 받았다.
기아 타이거즈 홍보팀은 "한 경기 내에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여러 의상을 교체하여 입는다"고 밝히며 "유독 그 의상만 돋보였을 뿐, 유니폼을 활용한 다양한 의상을 입고 있으며 다른 구단과 비슷한 상황"이라 답하였다.
이에 한 여성 팬은 "응원이 주가 되는 직업인데 이와 벗어난 복장처럼 보여 당황스러웠다"고 밝히며 "같은 여성으로서 그들의 직업이 대상화되는 거 같아서 안타깝다"고 답하였다.
특히 치어리더의 의상은 함께 응원하는 단장과 대비된다. 주로 남성인 응원 단장은 스포츠 선수 의상과 비슷하게 긴 바지에 정식 유니폼을 착용한다. 똑같이 경기장에서 '응원'을 책임지는 직업이지만, 확연히 다른 의상 차이에 치어리더를 둘러싼 성 상품화 논란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짧은 의상으로 역동적인 안무를 추는 찰나에 카메라를 들이미는 이들이 있다. 무대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셔터를 누르며 치어리더의 특정 신체 부위만 확대하여 찍는 일부가 등장하였고 불법 촬영으로 입건된 사례까지 있다.
치어리더가 응원하는 모습을 찍은 직캠은 유튜브 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지만, 댓글에는 그의 몸매를 평가하거나 성희롱적 표현이 다수다. 특히 미성년자가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그들을 향한 성희롱에 더욱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야구는 가족 스포츠,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다
경기장에 '패밀리석'이 있을 만큼 야구는 온 식구가 함께 즐기는 가족 스포츠다. 2022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4.9%는 가족과 함께 경기장에 방문한다고 답하였다. 실제로 어린이 팬을 구단명과 어린이를 합쳐 '엘린이(LG트윈스)', '쓱린이(SSG랜더스)' 등으로 부르는 등 어린이 팬에 대한 각별한 환대와 애정이 있다.
그렇기에 치어리더를 둘러싼 성 상품화 논란에 더욱 민감한 상황. 이에 한 팬은 "어린아이에게 치어리더의 모습이 선정적으로 느껴질까 염려스럽다"고 답하며 "특히 어린 여자아이와 동반할 때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