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한 장면.
채널A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엄마'보다 'Apple'을 먼저 말했을 정도로 영어 신동인 6세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두 돌 만에 알파벳을 모두 익히고, 현재는 영어로 스피킹을 할 정도로 영어에 빠져 있었다. 장영란과 홍현희는 엄마 입장에서 부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금쪽이의 갑작스러운 돌변에 스튜디오는 충격에 빠졌다.
영상 속의 금쪽이는 식사는 물론 배변까지 참으며 영어 공부에 물두해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또,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문제 발생의 원인은 모두 '영어'였다. 금쪽이는 왜 영어에 집착하게 된 걸까. 그러면 금쪽이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엄마는 금쪽이를 데리고 영어 학원을 방문해 레벨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금쪽이는 스피킹도 무난히 소화하는 듯했는데, 갑자기 동문서답을 하기 시작했다. 테스트 결과, 금쪽이의 영어 실력은 딱 6세 수준이었다. 반면, 국어 실력은 4세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엄마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실제로 금쪽이가 좋아하는 건 '영어'가 아니라 '알파벳'이었다. 두 돌 만에 알파벳을 습득했지만, 지금도 그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엄마는 금쪽이가 6개월 때 영어 동요 영상에 반응을 보여 교육이라 생각하고 하루 종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할머니와 영어 영상을 시청하던 금쪽이는 알파벳이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은 듯했다. 그런데 할머니가 실수로 같은 알파벳을 두 번 쓰자 마음에 들지 않는지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할머니 때문에 다 망쳤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서러운지 눈물마저 흘렸다.
금쪽이는 유치원에서도 알파벳에 집착을 보였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 때문에 유치원도 쉬고 있는 상황이었다. 영어가 본질이 아니라는 걸 알아챈 오은영은 엄마에게 가장 걱정되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 "금쪽이의 마음"이라고 대답한 엄마는 "왜 저기(알파벳)에 갇혀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자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다음 날, 금쪽이는 여전히 알파벳 삼매경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A를 빨간색으로 색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갑자기 짜증을 부렸다. 색 배열에 강박을 갖고 있었다. 금쪽이는 소리를 지르며 울분을 폭발시켰다. 급기야 엄마를 때리기까지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조금 진정된 듯한 금쪽이는 무지개 색연필을 찾았다. 집착이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오은영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자폐적 임상 양상이 있어 보여요." (오은영)
오은영은 금쪽이가 순서와 배열에 집착을 보인다며, 이를 '변화에 대한 저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폐적 임상 양상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자폐 스펙트럼이란 ①의미 있는 의사 소통의 어려움 ②감정적 소통의 어려움 ③사회적 상호 작용의 어려움을 의미한다. 이는 발달의 문제라서 언어적 의사소통 기능이 당연히 미숙한 2세 미만에는 구별이 어렵다.
그렇다면 자폐 스펙트럼의 핵심 양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①반복적인 행동 ②의식 절차 ③집착이다. 금쪽이의 경우에는 (알파벳과 관련해서) 의미 없는 행동과 말을 반복했고, 순서와 의식대로 진행되어야 만족감을 보였으며, 알파벳과 순서에 집착했다. 오은영은 확정적으로 자폐라고 진단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자폐적 임상 양상이 있어 보인다며 우려했다.
한편, 집에서 자장면을 시켜먹던 엄마와 금쪽이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엄마는 자장면을 비벼 먹는 법을 휴대전화로 검색해서 영상으로 보여줬다. 금쪽이가 글로 된 건 없냐고 묻자, 엄마는 귀찮다며 다시 영상을 보여줬다. 왜 그랬을까. 엄마는 출산 후 우울감이 었었던 터라 손쉬운 영상으로 육아를 시작했던 게 지금에 이르렀다고 해명했다. 영상 교육과 자폐적 임상 양상은 관계가 있을까.
오은영은 선천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금쪽이에게 외부 발달 자극이 없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엄마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폐쇄적으로 지냈던 것 같다고 대답했지만, 오은영은 "코로나19로 모두 발달 문제를 겪지 않는다"며 단박에 반박했다. 아동의 발달에 있어 결정적 시기(만3~5세)에 필요한 자극을 받지 못한 이유를 거기에서 찾아서는 곤란했다.
"정신 차리셔야 돼요. 발달 자극을 적절하게 잘 줬더라면 안 그랬을 수도 있다고 보는 거예요. 그건 너무 가슴 아픈 일이잖아요." (오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