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시사기획 창>의 한 장면
KBS
북한이 올해 들어 9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은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 버튼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게임체인저는 무엇일까?
지난 18일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에서는 '한반도 게임체인저' 편이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에 대한 우리 대응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내용이 담겼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한반도 게임체인저' 편을 취재한 최성원 기자를 만났다. 다음은 최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 지난 18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창> '한반도 게임체인저' 편 방송을 끝낸 소회가 궁금합니다.
"공영방송에서 다뤄야 하는 중요한 주제들이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외교, 국방, 안보, 경제, 환경, 여성, 청소년, 아동, 인권 혹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외교 국방 안보 분야에 대한 아이템입니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를 고도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대칭적으로 대한민국은 어떻게 국민들을 지킬 것인지 윤석열 정부가 답을 주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위험 수위가 한껏 높아진 한반도 상황을 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고민하고 있던 과제를 털어낸 기분입니다."
- 한반도를 둘러싼 핵 문제를 어떻게 취재하셨나요?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핵 문제를 보려면 5개의 축에 대해 살펴보아야 해요.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고요. 군사 강국인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는데 푸틴이 전술핵 카드 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요. 두 번째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현재 핵탄두를 400기 정도 가지고 있는데 군사전문가들은 2035년에 4배나 늘어난 1500기까지 증강할 것으로 예측해요. 그리고 북한입니다. 현재 수십 기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국도 지금 북한이 핵탄두를 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미국 워싱턴까지 도달시킬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그리고 일본입니다. 일본은 북한 전술핵무기의 직접적인 사정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입니다. 서울에서 파주까지 가는데 차로 30분 정도 걸려요. 바로 임진강을 건너면 북한 땅입니다. 핵위협을 하는 북한과 마주하고 있죠. 서울 인구가 약 950만 명 정도, 경기도 인구가 약 1300만 명이에요. 이렇게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상황에서 핵위협을 하는 적과 마주보고 있는 나라가 전 세계에 우리나라 뿐입니다. 이 5개의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 이 아이템을 취재하기 전에는 북핵에 대해 어떻게 보셨어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재한 적이 있어요. 실제로 북한 측 인사들을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라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문을 작성한 것입니다. 평화, 번영을 위한 북미간 새로운 관계에 대한 약속, 한반도 항구적 안정적 평화 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북미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발굴 및 송환입니다. 마지막 조항은 트럼프 대통령이 큰 성과라고 자랑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해인 2019년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었고 김정은 위원장이 장시간 전용 열차를 타고 갔어요. 그런데 그게 무산됐지 않습니까. 시작하자마자 무산된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결국에는 그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북한이 지금까지 개발해 온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보란 듯이 공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른바 벼랑 끝 전술을 다시 시작한 상황이에요. 이번 북한의 움직임은 과거 재래식 무기를 통한 위협과는 차원이 다른 움직임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아이템을) 기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