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에 개봉했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는 6억77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했고 아카데미 6개 부문을 수상했을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 받은 영화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포레스트 검프>는 경계선 지능을 가졌지만 가슴 따뜻한 포레스트 검프의 성장 드라마이자 적절한 블랙코미디와 현실풍자까지 곁들인 영화로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포레스트 검프>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포레스트가 미국의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에 개입하거나 역사 속 인물을 만나면서 미국 역사에 작게나마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실제로 <포레스트 검프>에는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의 존 레논,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F.케네디, 린든 B.존슨, 리처드 딕슨 등이 포레스트와 인연을 맺는다(물론 해당인물들은 모두 고인이 됐기 때문에 이 장면들은 대역배우를 썼거나 합성으로 대체했다).
역사책이나 영화,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역사적인 사건이나 장면들은 직접 겪은 당사자가 아니라도 그 시대를 거쳐간 사람들은 해당사건을 '간접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2004년에 개봉했던 임찬상 감독의 영화 <효자동 이발사>는 사사오입 개헌과 3.15 부정선거, 4.19 혁명, 5.16 군사 쿠테타, 유신개헌, 5공화국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청와대 이발사로 일했던 어느 소시민의 눈으로 바라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