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출발을 알린 영화 <아이언맨>에서는 테렌스 하워드가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오 분)의 친구이자 미 공군 장교 제임스 로드를 연기했다. 하지만 하워드는 <아이언맨2> 출연을 앞두고 마블과 의견조율이 되지 않았고 결국 <아이언맨2>부터 제임스 로드 역할은 돈 치들이 맡았다. 비록 조연이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제작진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인 '캐릭터의 연결'이다.
캐릭터의 연결이 깔끔하게 이어진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한국 영화 <투캅스>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투캅스> 1편에서는 영화 막판 강형사(박중훈 분)의 달라진 성격과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김보성이 이형사 역으로 카메오 출연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투캅스>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속편 제작이 결정됐고 강우석 감독은 원활한 캐릭터 연결을 위해 1편의 카메오였던 김보성을 2편에서 주연으로 전격 캐스팅했다.
80년대 후반 터프가이 청춘 스타로 이름을 날리다가 슬럼프를 맞았던 김보성은 90년대 중반 <투캅스2>로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었다. 할리우드에서도 1995년 한 코믹형사 영화에 출연했다가 현재까지 8억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시리즈의 주인공이 된 배우가 있다. 바로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마틴 로렌스가 그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