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편지> <약속> 등 90년대 후반 한국의 멜로 영화는 두 글자 제목이 유행했다. 이는 멜로뿐 아니라 다른 장르에도 번졌고, 1999년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세웠던 강제규 감독의 <쉬리>와 2001년 8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친구> 역시 두 글자 제목을 사용한 바 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중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나 김한민 감독의 <명량> 등이 짧고 간결한 두 글자 제목이었다.
2010년대 이후에는 제목 뒤에 부제를 붙이는 것이 유행했다. 윤종빈 감독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로 재미를 본 후 차기작 <군도>에서도 '민란의 시대'라는 부제를 사용했다. 사실 제목 뒤에 부제를 붙이는 것은 할리우드에서도 종종 사용된 바 있다. 특히 마블 히어로 영화들은 속편에 단순하게 '2','3'를 붙이는 대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같은 부제를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2012년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13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후에는 제목 뒤에 '~들'이라는 접미사를 붙이는 게 유행했다. 실제로 <감시자들>과 <기술자들>,<내부자들> 등은 '~들'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제목을 지었고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도둑들>보다 불과 한 달 늦게 개봉했던 임창정 ,최다니엘 주연의 범죄스릴러 <공모자들>은 <도둑들>에 이어 '~들'이라는 제목이 유행하는데 도화선 역할을 한 영화였다.